“밤에 서점서 책 보자”…전국서 심야서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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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서점서 책 보자”…전국서 심야서점 개방
  • 김현민
  • 승인 2018.06.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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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은 29일,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금요일 밤, ‘서점 책 축제’ 개최

 

한밤중에 서점에서 책을 읽는 여유를 가져보자.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29일부터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심야 책방의 날’ 행사를 전국 각지의 참여 서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심야 책방의 날’은 서점이 영업시간을 연장해 문을 열어 독자와의 즐거운 소통을 모색하는 캠페인이다. 일반적으로 서점은 저녁 9시 전후로 문을 닫지만, ‘심야 책방의 날’ 참여 서점들은 밤 12시까지는 예외 없이 문을 열고, 그 이후 시간대는 서점마다 자율로 운영한다.

전국 서점에서 참여 신청을 받아 보니, 6월에만 77곳의 서점이 신청을 했고, 7~12월에 참여 의사를 밝힌 서점을 포함하면 총 120곳이 넘는다. 이중에는 5회 이상 참여를 희망하는 서점도 있다. 조직위는 매달 추가 접수를 받아 올해 안에 참여 서점을 전국 단위 2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29일(금)에 열리는 첫 행사에 참여하는 서점은 지역별로 ▲서울 24곳 ▲광주 9곳 ▲제주 5곳 ▲시흥 4곳 ▲인천 3곳 ▲부산·파주·광명·속초·전주에서 각 2곳 ▲고양·남양주·동두천·부천·성남·수원·오산·용인·의정부·안동·포항·대구·밀양·진주·청주·순천·완도·여수·울산·강릉·원주·춘천에서 각 1곳 등 총 77곳이다. 서울 지역이 가장 많고 광주가 9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광주는 독립서점 모임이 공동행사를 꾸준히 해온 터라 참여율이 높았다.

조직위는 캠페인에 동참하는 서점들을 위해 서점 매장에서 이뤄지는 당일 행사의 일부 비용과 서점을 찾는 고객에게 제공할 다양한 기념상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6월 ‘심야 책방의 날’ 행사 내용은 개성이 넘치고 다채롭다. 수다와 와인은 기본이고 ‘심야의 원고 청탁’, ‘책방고사’, ‘루돌프를 찾아서’, ‘읽다 포기한 책 남에게 읽히기’, ‘동네 빵집·국수집과 콜라보’, ‘서점주인과 손님의 팔씨름 대회’, ‘작가와 고등어구이 막걸리 파티’ 등 이색적인 행사가 열린다.

 

▲ <심야 책방의 날>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

 

6월 <심야 책방의 날> 참여 전국 서점 명단

 

◆ 서울

(관악구 봉천동) 살롱드북 https://www.instagram.com/salon_book

(관악구 봉천동) 여행마을 https://www.instagram.com/traveltown_book

(관악구 봉천동) 책방 달리, 봄 https://www.facebook.com/dailbom

(금천구 독산동) 올오어낫싱 https://www.facebook.com/allornothing17

(노원구 공릉동) 지구불시착 https://www.instagram.com/illruwa2

(노원구 공릉동) 책인감 https://www.instagram.com/chaegingam

(도봉구 창동) 도도봉봉 https://www.facebook.com/dodobongbong

(동작구 사당동) 지금의 세상 https://www.facebook.com/thepresentworld18

(마포구 망원동) 망원문고 02-332-2689

(마포구 서교동) 땡스북스 https://www.instagram.com/thanksbooks

(마포구 서교동) 번역가의 서재 https://www.instagram.com/tlbseoul

(마포구 성산동) 책방 사춘기 https://www.instagram.com/sachungibook

(마포구 성산동) 책방서로 https://www.facebook.com/seorobooks

(마포구 연남동) 헬로인디북스 https://www.instagram.com/helloindiebooks

(마포구 염리동) 퇴근길 책 한잔 https://www.facebook.com/booknpub

(마포구 합정동) B-platform www.B-PLATFORM.net

(양천구 목동) 꽃피는 책 https://www.facebook.com/bloomingbooks2018

(영등포구 양평동) 프레센트.14 https://www.instagram.com/prescent.14

(용산구 용산동) 고요서사 https://blog.naver.com/goyo_bookshop

(용산구 용산동) 별책부록 https://www.instagram.com/byeolcheck

(용산구 청파동) 이재서고 https://www.instagram.com/yijae_seogo

(종로구 명륜동) 풀무질서점 https://www.facebook.com/pulmuzil

(종로구 명륜동) PIT A PAT https://www.instagram.com/pitapat_bookcoffee

(종로구 체부동) 서촌, 그 책방 https://www.instagram.com/seochonbooks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문고 031-925-4300

(광명시 광명동) 북 앤 드로잉 https://www.instagram.com/bookndrawing

(광명시 하안동) ㈜ 영동문고 02-3411-3215

(남양주시 호평동) 정음이네 책방 https://blog.naver.com/nirvana1231

(동두천시 지행동) 우리서점 02-3411-3215

(부천시 괴안동) 동인서점 032-342-4001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책방서울 https://www.instagram.com/oolliterary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서른책방 https://blog.naver.com/30books

(시흥시 신천동) 소래서점문구 031-311-7870

(시흥시 은행동) 시흥문고 031-311-7870

(시흥시 은행동) 학생서점문구 032-427-1737

(시흥시 장곡동) 연성문고 031-318-6912

(오산시 원동) 북 엔 모어 https://blog.naver.com/book-more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북샾 https://www.instagram.com/booksharp201

(의정부시 가능동) 동반북스 https://www.instagram.com/dongbanbooks

(파주시 문발동) 땅콩문고 https://www.facebook.com/peanutbookshop

(파주시 문발동) 발전소책방,5 https://www.facebook.com/booksdot5

 

◆ 인천

(남동구 구월동) 말앤북스 http://blog.naver.com/maalandbooks

(동구 화수동) 책방 모도 https://blog.naver.com/goyo/modobooks032

(부평구 갈산동) 사각공간 https://www.facebook.com/0nemobook

 

◆ 강원

(강릉시 초당동) 깨북(참깨책방) http://www.ggeebook.com

(속초시 교동) 동아서점 https://www.facebook.com/bookstoredonga

(속초시 동명동) 완벽한 날들 https://www.instagram.com/perfectdays_sokcho

(원주시 학성동) 책방 틔움 https://blog.naver.com/sei21

(춘천시 옥천동) 책방마실 https://www.instagram.com/masilbooks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MY FAVORITE THINGS http://www.myfavorite-things.com/

 

◆ 대구

(수성구 황금동) 커피는 책이랑 https://www.instagram.com/coffee_chaek

 

◆ 경북

(안동시 삼산동) 교학사 054-857-7131

(포항시 남구 효자동) 달팽이책방 https://snailbooks.blog.me/

 

◆ 부산

(금정구 장전동) 인디무브 https://www.instagram.com/indiemove1303

(중구 남포동) 문우당서점 www.munbook.com

 

◆ 울산

(중구 태화동) 책방, 잇다 https://www.instagram.com/itda_books

 

◆ 경남

(밀양시 내일동) 청학서점 055-354-2495

(진주시 평거동) 진주문고 https://www.facebook.com/jinjubook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책방토닥토닥 https://m.facebook.com/todaktodakbookstore/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책애바라 https://blog.naver.com/youand137

 

◆ 광주

(남구 봉선동) 공백 https://www.instagram.com/gong_baeg

(남구 양림동) 메이드 인 아날로그 https://www.instagram.com/madeinanalog_k

(동구 금남로2가) 충장서림 062-227-1932

(동구 서석동) 라이트라이프 https://www.instagram.com/litelife

(동구 장동) 책과 생활 https://www.facebook.com/chaekand

(동구 지산동) 심가네박씨 https://blog.naver.com/sp_books

(동구 지산동) 타인의 책 지음책방 https://blog.naver.com/zeumbook

(동구 충장로5가) 소년의서 https://www.instagram.com/boysbookshop

(북구 용봉동) 연지책방 https://www.instagram.com/younjibook

 

◆ 전남

(순천시 동외동) 도그책방 http://dogbookshop.blog.me/

(완동군 완도읍 군내리) 완도살롱 https://www.instagram.com/wandosalon/

(여수시 학동) 제일서적 061-684-1441

 

◆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소심한 책방 https://www.instagram.com/sosimbook/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밤수지맨드라미 https://blog.naver.com/bamsuzymandramy

(제주시 이도2동) 대성서점 064-722-3509

(제주시 이도2동) 아라서점 064-744-8341

(제주시 화북1존) 오현서점 064-721-1786

 

6월 29일 <심야 책방의 날> 행사 개요

 

■ 77개 서점의 공통 미션 ‘심야의 원고 청탁’

이번 심야 책방의 날에서는 개성이 강한 서점들이 참여하는 만큼 각 서점의 특성을 살린 독특하고 다양한 개별 행사들 또한 준비되어 있다. 조직위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서점들이 같은 행사에 동참한다는 소속감 고취를 위해 ‘심야책방’ 77곳이 예외 없이 ‘공통의 미션’을 수행하도록 했다. 서점을 찾는 손님이 “책, 밤, 서점” 중 하나의 키워드를 택해 매력적인 카피를 뽑아 서점 주인에게 제출하고, 그중 일부를 선정해 작가에게 글을 청탁해 책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이른바 ‘심야의 원고 청탁’이다. 이를 위해 책 모양의 특별 미션지를 제작해 각 서점에 배포했으며, 미션에 참여하는 독자들에게는 굿즈가 제공된다. 독자가 뽑은 카피에 따라 작가가 글을 쓰는 이번 공통 미션 이벤트는 독자가 늘 작가에게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작가에게 이야깃감을 주는 존재라는 점을 환기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심상치 않은 재기발랄 이벤트…‘오픈북 시험’ ‘루돌프를 찾아서’ 등

또한 심야 책방의 날에는 재기발랄하고 신선한 심야 행사들이 이어져 책과 독자의 벽을 완전히 무너뜨릴 예정이다. 광주의 ‘책과생활’에서는 ‘무엄’하게도 손님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줄 예정이다. 바로 ‘한밤의 오픈북 책방고사’다. 방법은 이러하다. 서점 주인은 문제만 풀어도 독서가 될 수 있는 마법의 시험지를 준비한다. 독자는 서점에 있는 책을 꺼내 오픈북 형태로 문제를 푼다. 시험이 끝나면 “책이 읽고 싶어지는 마법”이라는 것이 주인장의 설명이다. 서울 연남동의 ‘책방서로’는 퀴즈를 내서 정답을 맞힌 손님들에게 쿠폰을 준다. 문제는 “서점 주인이 좋아하는 작가 맞추기, 초성을 듣고 책 제목 맞추기” 등이다. 서울 합정의 ‘땡스북스’는 ‘땡스, 페이퍼’ 코너에서 소개했던 도서의 글귀를 모아 ‘뽑기’로 제작한다. 손님들은 그날 밤 땡스북스에 모여 뽑기를 뽑은 후 마음에 들면 개인 소장할 수 있다. 땡스북스는 책을 산 고객들에게 ‘이유’를 응모 받아 추후 소정의 선물도 증정할 계획이다.

연지책방에서는 ‘연지책방의 기적’이라는 행사를 개최한다. 독자가 고민편지를 책방 내 우체통에 넣으면 책방지기, 작가, 상담 전공자 등으로 구성된 고민편지팀에서 이에 대한 답장을 독자의 집으로 우편 발송하는 활동이다. 책방 측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책방 ‘공백’에서는 ‘루돌프를 찾아서 in 광주’를 진행한다. 손님이 자신의 코끝이 찡해진 문장이나 순간을 찾아서 기록하게 하는 것이다. 루돌프의 코가 빨간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싶다. 야심만만하게 미리 필사용 메모장과 볼펜을 준비한 책방 측은 “모아진 찡한 문장은 온·오프라인으로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서점에서 마시는 와인…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

심야책방들이 많이 선택한 ‘밤의 친구’는 술이었다. ‘고요서사’(서울), ‘별책부록’(서울), ‘책인감’(서울), ‘살롱드북’(서울), ‘도그책방’(순천), ‘완도살롱’(완도) 등 6곳의 서점에서는 분위기 있게 와인을 즐기며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서점마다 미묘하게 다른 이유와 분위기가 있다. 서울 해방촌의 ‘고요서사’에서는 주제 도서인 마루야마 겐지의 『봄과 아수라』를 낭독한 다음 책과 어울리는 와인을 마신다. 와인 시음 후에는 책에 와인을 매칭한 소믈리에의 강연도 들을 수 있다. 고요서사는 예약을 받아 참여 독자의 숫자만큼 의자를 마련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한다. 같은 해방촌의 ‘별책부록’은 직접 담근 샹그리아를 서점을 찾는 모든 이에게 ‘한 잔’씩 따라준다. 전남 순천의 ‘도그책방’은 ‘그림책’이 중심에 놓인다. 그림책 주제에 맞는 와인을 선정해 이탈리아 요리 연구가의 음식 이야기를 함께 듣는다. 일상 속에서 그림책을 보며 와인을 마시는 소소한 즐거움을 통해 어른들을 그림책의 세계로 끌어들인다는 포석이다. 작가가 사랑한 술을 하나 택해 그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완도의 ‘완도살롱’에서는 남부 이탈리아 해안 도시의 낙천적인 분위기가 전해지는 것 같다.

 

■ 제주도 푸른 밤 아래에서 타로점 보기…맥주와 함께 심야독서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심야서점을 즐기고 싶다면 ‘소심한 책방’(제주), ‘퇴근길 책 한잔’(서울), ‘프레젠트14’(서울), ‘책방 사춘기’(서울), ‘북엔모어’(오산), ‘동반북스’(의정부), ‘북샾’(용인), ‘책방모도’(인천)에 방문하면 된다. 용인의 ‘북샾’에서는 술 한 잔을 마시며 나의 ‘인생책’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들려주거나, ‘내가 이 책을 왜 샀지’라는 음주 구매 후기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어떤 내밀한 이야기들이 오갈지 궁금해진다. 제주의 ‘소심한 책방’에서는 ‘소심한 책맥’을 진행하는데 각자 알아서 맥주를 마시며 문학의 세계로 깊이 빠져든다. 한켠에서는 책방 주인 ‘마스터 J’가 마음을 다하여 타로를 봐줄 예정이다. 영등포의 ‘프레젠트.14’는 ‘장편’이 아닌 ‘단편소설’을 읽는다. 그리고 짧은 감상문을 쓰게 하고 나눠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독서모임이 이뤄지게 한다. 마포의 ‘책방 사춘기’는 그림책과 맥주 한 잔을 권한다.

 

■ 소외된 텍스트, 희곡을 살려라

인문·사회과학·예술 서점 광주의 ‘소년의서’에서는 ‘야밤의 희곡 분석회’를 개최한다. ‘희곡을 통해 사회를 읽는다’는 취지인데, 헨릭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을 함께 읽고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다. 희곡에 관심을 둔 서점으로는 지역의 배우를 초빙해 함께 낭독하는 ‘문우당서점’(부산), ‘청학서점’(밀양), ‘달팽이책방’(포항)도 있다. 문우당서점은 한권의 책을 정해 부산 지역의 배우를 초청해 독자들과 함께 책 속의 인물이 되어 낭독한다. 지역의 배우들이 참여함으로써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속의 인물이 실제 대사를 하는 것과 같은 연기를 펼침으로써 책 내용에 보다 깊게 몰입할 수 있으리라 본다. 포항의 달팽이책방도 ‘혼신의 희곡 읽기’를 실시하는데 “낭독의 재미와 가벼운 연극 체험으로 희곡에 대한 문턱을 낮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청학서점’이 보내온 참여 신청서에는 나름의 사연이 소개되어 있다. (아래 인용)

“불과 몇 달 전까지 밀양은 연극의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밀양 연극촌이 폐쇄된 후 많은 밀양 시민이 허탈감에 빠져 있습니다. 청학서점은 희곡과 연극을 연관시킨 많은 행사를 진행 해 왔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심야 책방의 날에는 밤 10시에 연극배우 김미숙 님을 모시고 갈라 콘서트를 준비합니다. 유명한 연극들의 일부분을 맛보면서 설명을 듣는다면 접하기 힘든 희곡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전문서점들의 심야 토론…나만의 여행 가이드 만들기

페미니즘을 표방한 서점들은 주로 토론회를 마련했다. ‘타인의책 지음책방’은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잠들지 않는 토론’을 벌인다. 주제는 페미니즘이고 참석자는 10명 이내다. 서울의 ‘책방 달리, 봄’에서도 페미니즘 토론을 벌인다. 참석자들은 7시부터 10시까지 꽤 오랜 시간 독서를 하고 이후 토론을 벌인다. 서점에서는 바닥에 앉거나 기대서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끔 특별한 공간을 연출할 예정이다. 역시 페미니즘 토론을 여는 전주의 ‘책방 토닥토닥’은 페미니즘 작가를 초청한 북콘서트를 연다.

여행책만 취급하는 서울 관악구의 ‘여행마을’은 ‘나만의 여행 가이드북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다. 행사 참석 인원(6~8인)이 모여 자기소개 후 1시간 동안 각자 책방에 비치된 여행책 독서, 또 1시간 동안 자신만의 여행 가이드북 내용 제작, 남은 1시간 동안 참석 인원이 직접 만들었던 가이드북 브리핑 및 여행 수다로 진행할 예정이다.

의정부의 ‘동반북스’는 반려동물 전문서점답게 동물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반려동물 소품 만들기 실습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커피와 음악 그리고 낭독이 있는 심야책방

커피 한 잔과 함께 음악과 낭독을 즐기고 싶다면 ‘번역가의 서재’(서울), ‘밤수지맨드라미 북스토어’(제주), ‘진주문고’(진주), ‘달팽이 책방’(포항), ‘책애바라’(전주), ‘사각공간’(인천)에 방문해보자. 서점 매장이 꽃 화분과 식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서울 목동의 ‘꽃피는 책’에서는 직접 숲을 산책하며 숲 해설을 듣고 함께 책 낭독을 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전주의 ‘책애바라’에선 밤 12시 정각에 손님들이 모일 예정이다. 손님들은 좋아하는 시를 읽고 서점은 여름밤과 관련된 글귀가 적힌 부채를 증정한다. 안 읽는 중고책을 교환해 읽는 행사도 진행한다.

 

■ “뭣이 중헌디, 책이란 완독이 중한 겨” … 문학작품 음식 묘사 읽고 음식 만들어 먹고

춘천의 책방마실은 다과를 많이 준비했다. 좀 괴상하고 짓궂은 이벤트를 계획했기 때문이다. 초대받은 손님들은 이날 “읽다가 포기했던” 책을 한 권씩 들고 와 다른 참가자에게 줘서 읽힌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마다 이 일을 지속해 프로젝트를 완수코자 한다고 밝혔다. 지구불시착(서울)도 성격이 비슷하다. ‘야금야금(夜金夜金) 읽다 만 책’을 준비했는데, 각자 현재 읽고 있는 책을 가져와 읽는다. 그리고 “어떤 책을 읽는지, 왜 구입했는지, 읽어보니 어떤지, 추천하고 싶은지” 북토크를 진행한다. 진행된 책을 모아 인기 투표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맛있는 야식과 함께 북토크를 할 수 있는 곳은 ‘헬로 인디북스’(서울), ‘말앤북스’(인천), ‘커피는 책이랑’(대구), ‘마이페이버릿띵스’(청주), ‘참깨책방’(강릉) ‘B-PLATFORM’(서울) 등이다. ‘밤도깨비’로 콘셉트를 정한 청주의 마이페이버릿띵스는 책을 구매한 ‘김서방’에게 도깨비가 먹으려고 챙겨온 ‘도깨비 별미’를 선물하며 도깨비와 김서방의 팔씨름 내기 시합도 벌이고자 한다. ‘B-PLATFORM’은 다과 책파티와 ‘아름다운 책’ 경매를 즐긴다. ‘서른 책방’(경기)에서는 직접 방문객들이 요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심지어 ‘캠핑’ 프로그램까지 준비되어 있다. 문학 작품 속의 음식 묘사 부분을 다 같이 읽어보고 각자 마음에 드는 요리를 만든다. 준비된 식재료가 한정적이므로 미리 책방에서 8가지 정도의 작품을 선정하고 그에 맞게 재료를 준비한다. 주어진 시간 동안 요리를 만들어 나눠먹고 문학 작품을 읽으며 다음날 아침까지 책방 캠핑을 진행한다.

영화를 상영하거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올오어낫싱’(서울), ‘후곡문고’(고양), ‘정음이네 책방’(남양주). 수채화로 책갈피를 만드는 ‘메이드인 아날로그’(광주)에서는 창작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 저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와 강연 준비

그 외 저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나 강연을 마련한 서점들도 있다. ‘땅콩문고’(파주)에서는 박연준 시인과 북토크를 진행한다. 그 외에 ‘책방 서울’(성남)에서는 출판저작권에 관한 강연을 준비했고, ‘인디무브’(부산), ‘발전소 책방’(파주)에서도 작가를 초빙해 지역 주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외에도 필사하기, 퀴즈 맞추기, 드로잉 등 서점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고, 사전 예약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서점들도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각 서점의 SNS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 책·서점·공동체를 고민하는 ‘심야 책방’

심야 책방 행사를 계기로 지역 서점들은 마을 공동체에서 서점의 문화적 구심체 역할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 보내온 행사 참여 계획을 참조로 붙인다.

“서점의 위치가 주거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이웃 가게 사장님(빵집, 국수집, 정육점, 미용실, 카페 등등)들과의 교류 및 회의를 진행하며 사당10번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려 합니다. 사장님들끼리 무더워지는 여름, 동네 가게들이 늦게까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하지만 중심 콘텐츠가 부족했습니다.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술 먹고 그리고 갈 곳은? 단순히 책만 읽는 서점이 열려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사장님들과 콜라보로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1. 동네 빵집 & 동네 서점 -> 빵을 들고 서점에 와서 먹으며 책 보기

2. 동네 국수집 & 동네 서점-> 국수 먹으며 서점에서 영화 보기

3. 심야 고민대화 -> ‘지금의 세상’은 고민과 책을 연결해주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매번 라이브방송으로 전달해드렸는데 감성이 말랑해지는 밤에 동네 서점에 모여서 각자의 고민을 대화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 듭니다. 단순히 책과 사람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동네’에 있는, 동네 사람들을 위한 서점이 되어 행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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