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항공굴기…미국·유럽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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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항공굴기…미국·유럽 넘본다
  • 김현민
  • 승인 2018.06.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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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업에서 제조, 우주산업으로 확장…2030년 세계최대 시장 전망

 

항공산업이 성장하려면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으며,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야 한다. 중국이 이런 조건들을 모두 갖췄다.

중국은 이미 미국에 이어 전세계 두 번째로 큰 항공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해마다 10% 이상의 성장 속도를 유지하면 2030년대엔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민간항공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충칭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신항공기 발주 및 시장가치 방면에서 전세계 1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20년 후엔 항공기 수요의 총 가치가 9,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6년, 미국 보잉사는 향후 20년 중국의 상업항공기 수요량이 5,580대에 달해 가치 규모가 7,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현재 중국 국내 항공운송 시장규모는 미국의 40%인데, 2030년에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 최대 민간항공 수송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료: 코트라 충칭 무역관

 

항공운송과 공업·농업·임업등에 활용되는 모든 항공기를 합친 통용항공 개념에서 중국은 2014년말 1,975대를 보유해 전년 동기대비 19.4% 증가했으며, 2015년 말에는 13.16% 증가한 2,235대, 2016년 말에는 16.1% 증가한 2,595대에 이르렀다.

2016년, 중국은 300여 개 통용공항, 5,000여 명의 전문기술 종사인원, 320개의 통용항공 기업, 76.47만 시간의 비행 총량을 기록했다.

2016년 기준으로 전세계 36만 대의 통용항공기 보유량 중 미국이 21만 대를 보유하며 58.3%에 이르는 점유율을 보인데 비해 중국은 미국의 1%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의 항공시장 잠재력이 커 2020년에 500개 이상의 통용공항, 5,000대 이상의 통용항공기를 보유해 통용항공업의 경제규모가 1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항공당국의 계획에 따라 중국의 통용항공기 수량은 연평균 1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자체 항공기 개발도 활발하다.

중국산 신형 기종의 연구개발 성과가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비행기 탑재 설비가 최근 몇 년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새롭게 공개된 여객기 관련 특허는 146개에 달한다.

‘신저우60(新舟60, MA60)’, ‘ARJ21’ 등 지선 항공기가 대량으로 중국 내외 시장에 취항했고, ‘ARJ21’은 생산이 규모화되어 상업운영에 돌입한 상태다.

 

▲ 중국산 여객기 신저우60 /충칭 무역관

 

①신저우 60

시안항공기공업(西安飞机工业)이 연구제작 및 생산한 50~60인승 더블 터보프롭 엔진 지선 여객기임. 항속 거리는 최대 항속 설계 시 2,450km, 만석 시 1,600km다. 2000년 3월 첫 비행을 마치고, 6월 중국 민항국으로부터 항공기 모델 합격증을 획득했다.

옛 소련의 소형 쌍발 터보프롭 수송기 ‘An24’를 중국에서 라이선스 생산한 ‘Y-7(运-7)’을 베이스로 한 기체이기 때문에 설계가 오래돼 중국과 경제 관계가 깊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남미 등 일부에만 수출되고 있다.

 

▲ 중국산 여객기 ARJ21 /충칭 무역관

 

②ARJ21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국제표준에 따라 자주적으로 제작한 78~90인승 지선 여객기임. 항속 거리는 최대 항속 설계 시 3,700km, 만석 시 2,225km이다.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주변 중소도시로의 이동 수요에 맞춰 제작되었으며, 중국 서부 고원지대에 위치한 공항에서의 이착륙과 복잡한 항로, 장애물 통과에 적합하게 설계되었다. 2015년 청두(成都)항공에 배속시켜 정식 운항되었으며, 청두(成都)와 상하이(上海), 창사(长沙), 지난(济南), 허페이(合肥), 상라오(上饶) 등이 주요 노선이다.

 

▲ 중국산 대형여객기 C919 /충칭무역관

 

③C919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간선 민간 항공기로, 2017년 5월과 12월 두차례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세번째 항공기가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C919’는 158~168인승 대형 여객기로, 최고 속도는 시속 963km이며, 항속 거리는 표준 항속 설계 시 4,075km, 최대 항속 설계 시 5,555km다.

프로젝트 시작 당시 10%에 불과하던 국산화율이 현재 60%에 달한다. 특히, 지금까지는 미국산 ‘LEAP-IC’엔진을 동력으로 사용했으나, 중국 최초의 대형 여객기 엔진 ‘CJ-1000A’가 조립되어 향후 고밀도 고강도 실험을 통해 ‘C919’에 탑재될 계획이다. ‘C919’는 보잉 ‘B737’, 에어버스 ‘A320’과 비슷한 기종으로, 전문가들은 현재 보잉과 에어버스로 양분된 중국의 대형 항공기 시장에 서서히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상용항공기(COMAC)에 따르면, 중국 및 외국에 ‘C919’의 주문량은 28개사, 815대이며, ‘ARJ21’의 주문량은 21개사, 453대에 이른다.

④ 이외, 대형 소방 및 수상 구조기, 직(直) 15 중형 헬리콥터, 고급 공무용 항공기, 중급 공률 터빈 축 발동기 등 주요 상품들이 연구제작을 마치고 시장에 진입했으며, ‘링스(领世)300(AG300)’, ‘신저우(新舟)700(MA700)’ 등이 연구제작 단계에 들어섰다.

 

중국 항공산업이 확장되면서 해외 유수의 항공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톈진(天津) 빈하이신구(滨海新区)에 ‘A320’ 최종 조립공장을 설립했으며, 보잉도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에 ‘B737’ 여객기 조립센터를 착공했다.

톈진의 ‘A320’ 최종 조립공장은 2008년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번째로 설립된 최종 조립공장으로, 기체, 항공기 날개, 랜딩기어 등의 부품 조립부터 소방설비, 기내 인테리어, 도색 및 엔진설치까지 모두 진행된다.

보잉 ‘B737’ 저우산 조립센터는 보잉과 COMAC이 공동 출자한 완공센터와 보잉이 단독 투자한 교부센터로 이루어짐. 기체는 완공센터에서 기내 인테리어 설치 및 도색, 수리 과정을 거쳐 교부센터를 통해 공급된다.

스위스 필라투스 항공사는 중국 내 주요 기종의 생산라인과 설비 전체를 충칭(重庆) 양장신구(两江新区)로 옮겼다. 충칭은 오랜 공업 기지로서, 알루미늄 가공, 통용 엔진, 변속기, 기어 박스 제조 등 기술이 뛰어나 민간 항공기 제작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필라투스 항공사는 4억 달러를 투자해 충칭에 통용 항공기 생산 및 최종 조립, 수리 라인을 설립한 것 외에도, ‘PC-6’ 생산 라인 전체를 스위스에서 충칭으로 이전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PC-12’ 생산 라인을 충칭으로 옮겼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50대의 ‘PC-6’ 및 ‘PC-12’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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