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출신 호날두, 간난신고의 축구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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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출신 호날두, 간난신고의 축구 슈퍼스타
  • 김현민
  • 승인 2018.06.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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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새는 집에서 굶주린 어린시절 보내…가족이 총동원해 수술비 마련

 

16일 새벽, 월드컵 포르투갈-스페인 전을 본 사람들은 다시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에 열광했을 것이다. 포르투갈-스페인전은 유럽의 한일전이라 할 만큼 서로에게 양보할수 없는 빅매치다. 호날두는 이날 혼자서 3골을 몰아치며 스페인의 골문을 열었다.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끝났지만, 호날두는 이날 한 경기에서 3골을 넣음으로써 세계축구의 슈퍼스타의 진가를 발휘했다.

팬들은 호날두의 낱낱을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축구 슈퍼스타가 되기까지 험난했던 그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자.

 

▲ 포루투갈령 마데이라 제도 위치 /위키피디아

 

그의 태생은 아프리카다. 그는 1985년 2월 5일, 아프리카 해상에 있는 포루투갈령 마데이라 제도 푼살의 산투 안토니우(Santo António)에서 2남2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현재 나이는 33세. 그의 이름 호날두(Ronaldo)는 부친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후에 미국 대통령)에서 따왔다.

마데이라 제도는 포루투갈에서도 가난한 지역인데다 그의 부모들은 그곳에서도 빈곤층이었다. 아버지는 시의 정원사였고, 어머니는 요리사였다.

가족 모두 독실한 천주교도다. 호날두는 어린 시절을 가난에 허덕이며 보냈고, 형과 누나들과 방을 같이 썼다고 한다. 어린 시절 집은 시에서 싼 값에 빌려주는 아파트였는데, 겨울엔 매우 추웠고, 여름엔 천장에서 비가 새기도 했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였고, 가계는 어머니가 꾸렸다고 한다. 제대로 먹지 못해 어려서 비쩍 말라 있었다.

그가 축구를 시작한 것은 우연이었다. 어느날 동네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호날두는 축구를 하는 친구들을 발견했다. 그는 우연히 날아온 축구공을 걷어 찼는데, 그때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를 졸라 축구를 시작했다.

그의 첫 소속은 아마추어 구단인 안도리냐(CF Andorinha)였다. 아버지는 그 구단에서 장비 관리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때가 1992년, 나이 7살이었다. 그는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스피드가 있었고 기술이 좋았다. 이어 프로 구단 나시오날(C.D. Nacional)에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나이 12세 되던 1992년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명문 스포르팅(Sporting CP)의 테스트에 참가해 실력을 인정받아 1,500 파운드(약 215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스포르팅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있었는데, 어린 호날두는 부모와 떨어지기 싫었다. 리스본에서 친구들에게 다른 억양의 호날두는 놀림감이 되었다. 그가 휴가차 고향에 돌아왔을 때 리스본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떼를 쓸 정도로 어린 호날두에게 리스본 생활은 힘들었다.

14살 되던 해에 그는 축구에 전념하기 위해 어머니의 동의로 학업을 중단했다. 그는 교사에게 의자를 던진 일로 퇴학당했는데, 그는 교사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5살이 되던 해에 그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이 들려왔다. 호날두는 어릴 적부터 정상인보다 두 배는 빠르게 심장이 뛰는 질병(빠른맥, tachycardia 혹은 頻脈)이 있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축구 선수를 계속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다행히도 수술을 하고 재활 치료를 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집안은 비싼 수술비를 댈수 없었다. 모든 가족이 호날두를 도왔다. 아버지와 형은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취직을 해 돈을 벌었고, 마침내 1년 후 온 가족이 모은 돈으로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수술도 성공적이었다. 호날두는 수술 며칠후 훈련에 복귀했다.

16세가 되자, 호날두는 스포르팅의 1군으로 승격되었다.

18세 되던 2003년 8월, 스포르팅 리스본이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었다. 퍼거슨은 18세 선수가 그동안 봐 왔던 선수들 중 "가장 흥미로운 신인 선수"라면서 호날두를 맨체스터로 불러들였다. 맨체스터가 영입한 최초의 포르투갈 선수였다.

2009-10 시즌을 앞두고, 호날두는 역대 최고 이적료인 9,400만 유로에 스페인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는 포르투갈 국적이기 때문에 월드컵에선 포르투갈 16일 국가대표로 뛰면서 스페인의 레알마드리드 동료들과 적이 되어 경기를 해야 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위키피디아

 

먹지 못해 말라깽이로 살았던 그는 세계적인 축구 슈퍼스타가 되면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 미국 포브스지는 호날두를 두차례나 최고의 수입을 내는 축구선수로 선정했다. 그의 수입은 구단으로부터 나오는 급여, 상여금, 그리고 구단 외 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금액을 합산한 것으로, 2013-14 시즌에는 7,300만 달러를 벌었고, 2014-15 시즌에는 7,900만 달러를 벌었다. 그는 2015년에 뉴욕시의 트럼프 타워 상층을 매입했다.

그의 부친은 알콜 중독자로 호날두가 20살이 되던 2005년에 사망했다. 호날두는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알콜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2010년 6월 17일, 호날두는 남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 아이에 대해 호날두는 자신이 돌보겠다고 발표하면서도 아이의 엄마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2015년, 그는 러시아 모델 이리나 셰이크(Irina Shayk)와 5년간의 교제를 정리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6월 호날두는 쌍둥이의 아버지가 되었다고 발표했고, 5개월 후 걸프렌드 조지나 로드리게스(Georgina Rodriguez)에게서 딸아이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그의 잘생긴 얼굴, 미끈한 체격, 큰 키는 패션의 상징으로 인지되고 있다. 많은 의류 디자이너, 건강 및 전문가, 패션 잡지, 향수 및 화장품 제작사, 모발 미용사, 운동 사업가, 그리고 스파 및 휴양 산업 단체들이 그를 찾았다.

그는 경기가 없는 여가 시간에 걸프렌드 로드리게스, 그리고 4자녀, 크리스티아누 2세, 마테오, 에바, 알라나와 함께 지낸다고 언론들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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