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챦아”…정부 차원의 실패 극복 캠페인
상태바
“실패해도 괜챦아”…정부 차원의 실패 극복 캠페인
  • 김현민
  • 승인 2018.06.15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안부·중기부 공동으로 “실패를 넘어 도전으로” 실패박람회 추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업에 실패하면 좌절하고 더 이상 재기의 기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

 

집닥(주)의 박성민 대표(43)는 여섯 번이나 사업에 실퍠했다. 20대에 인테리어 역경매 서비스 ‘하우스 아이’를 창업했으나, 이내 폐업하고, 30대 초에 건설 시행사 설립해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땅값만 300억원에 이르는 실버타운 건설계획 실패로 100억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고 신용불량자 되었다. 폐업 회수는 6회.

하지만 박 대표는 연이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동안의 실패 원인은 온라인 사업구조와 마케팅의 경험부족, 자금 부족 등이었고, 인사·인적자원 관리와 유지에도 미숙했다.

그는 2017년에 다시 고객맞춤형 인테리어 중개플랫폼 ‘집닥(App)’을 개발했다. 이 앱은 다운로드 10만건을 돌파한 국내 리모텔링 인테리어 시장의 신흥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카오 등으로부터 5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지금은 건실하게 건축 비교 견적 중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하우스앤비욘드 김용관 대표(53세)도 대우전자의 리모컨 모듈을 생산하고, 셋톱박스를 임가공하는 혜성산업을 경영하다가 IMF 경제위기가 불어닥치자 매출채권의 부도가 발생해 폐업했다.

그는 태양광 융합솔루션 전문 업체인 (주)하우스앤비욘드를 세워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사업에 도전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독립형 발전기도 수출한다.

김 대표는 오랜 제조업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고, 외부 환경요인으로 인해 경영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의 Life Cycle이 길면서 경쟁이 심하지 않은 자체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서틴플로어 송영일 대표(49세)도 사업 실패경험이 많다. 그의 이력을 보면 ▲2006. 02~2011. 12 주식회사 에스엔피엔터테인먼트 대표 ▲ 2005. 02~2006. 01 싸이월드 대만 마케팅이사 ▲2004. 01~2005. 01 드림미디어 총괄이사 ▲2003. 02~2004. 01 엔플렉스 태국법인 부사장 ▲2000. 03~2002. 12 오투미디어 대표로 모두 실패를 기록한 과거들이다.

그럼에도 송 대표는 서강대 연구동에서 3명으로 VR 콘텐츠 기업 서틴플로어를 창업했다. 에버랜드 놀이기구를 VR 영상으로 만드는 ‘VR 360 에버랜드’ 프로젝트, 코카콜라, 자동차레이싱, SKT설현CF 등 제작하며 VR 콘텐츠 제작업체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회사는 실사 촬영과 오디오 입체 녹음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현재 독일 젠하이저와 파트너계약을 체결, VR오디오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 제도전 한마당 포스터

 

실패를 거듭하며 재창업에 성공한 이들 세 기업인이 15일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재도전 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실패극복과 재도전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혁신 노하우가 선순환하기 위해 실패를 극복하고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정책금융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실패기업인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고, 기업의 폐업 시 세무절차, 임금체불, 신용회복 문제를 위하여 전문가가 밀착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실패 인식개선 캠페인 공동 선포식과 함께 기업인들이 실패극복 경험을 나누기 위한 실패컨퍼런스, 재창업자 전용 지원행사가 진행되었다.

홍종학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재도전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실패해도 괜찮아” 캠페인 공동 추진 선포식을 열고, 9월에 실패박람회를 함께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정부는 올해 재기지원펀드 3,300억원을 조성했는데, 이날 재창업자 전용 설명회가 처음 개최됐다.

김부겸 장관은 실패박람회 개최와 관련, “온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알찬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실패를 공감하고 격려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온‧오프라인 사전 홍보를 진행한다. 지역 주민들이 함께 실패 사례를 나누고 원인과 해법에 대해 심도 있게 토의하는 권역별 토론회를 시작으로,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각자의 실패담을 개인 누리소통망(SNS)에 올리고 #failbetter 또는 #Ifailed 태그를 달아 공유하는 ‘SNS #fail better 캠페인’, 활용도가 낮은 공공 전시물을 개선하는 프로젝트 ‘어린이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행사는 ‘실패해도 괜찮아’, ‘다시보자, 실패’, ‘우리 다시 시작해’ 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행정안전부와 중소기업부가 공동주최하는 실패 박람회는 오는 9월 14일~16일에 서울 상암 DMC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