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위 경제관료들은 어디에 현금을 맡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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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고위 경제관료들은 어디에 현금을 맡길까?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3.28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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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신한은행에 예금 5.2억 '전체 中 83.1%'
최상목 부총리, 증권사 7.3억·은행 3억 예치
김주현 위원장, 새마을금고 신규 예금...'부실우려 진화'
이복현 금감원장 '씨티은행→카카오뱅크' 주담대 대환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등 경제관료들의 지난해 재산 현황이 공개됐다. 대부분 토지·건물 등 부동산 비중이 컸지만 즉각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 규모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사혁신처의 공직윤리시스템에 따르면 행정부 수장 윤석열 대통령은 직전 신고기간 하나은행에 있던 1억28만원을 지난해 대부분 인출했다. 이 기간 NH농협은행의 예금 잔액은 1억1만원이, 신한은행 예금 잔액은 9515만원이 늘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유한 예금 총액은 총 6억3228만원(신한은행 5억2558만원)으로 1년 전 5억3739만원에서 9489만원 늘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윤 대통령의 연봉은 2억4455만원이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새마을금고에서 5361만원(예금 만기)과 NH농협에서 4650만원을 인출했다. 현재 잔액은 각각 0원, 5031만원이다. 반면 SC제일은행 예금은 0원에서 7551만원으로, 신한은행 예금은 0원에서 1억7862만원으로, 저축은행 예금은 0원에서 6101만원으로 늘었다.

박춘섭 수석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급여와 공무원연금 급여 등으로 예금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곳으로 금통위원 평균 연봉(12개월 근무 기준)은 3억4807만원이다. 이외에도 보험사인 NH농협생명에 1억2600만원, 삼성생명에 1744만원 등을 맡겨 총 예금은 5억3666만원으로 집계됐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은행보다 증권사에 많은 돈을 맡겼다. 전년 키움증권에 있던 2억1734만원은 NH투자증권(2억3779만원 증가, 총 3억203만원)으로 대거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사외이사로 지냈던 신한금융투자에는 4억3297만원(6855만원 감소)을 맡긴 상태다.

은행별 예금액은 KB국민은행 9136만원(+368만원), NH농협은행 9752만원(+2693만원), 신한은행 3342만원, 씨티은행 7500만원 등이다. 부총리 연봉은 1억4343만원이다.

금융당국 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부실 위험이 제기됐던 새마을금고에 6002만원을 신규 예금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주요 예금처는 SC제일은행 7052만원(+3603만원), KB국민은행 3947만원, 우리은행 1767만원(-7738만원), 미래에셋증권 5394만원(-9518만원), 교보생명 2320만원 등으로 총 3억5537만원이다. 금융위원장은 장관 및 장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으로 연봉은 1억3941만원이다.

금융권 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예금만 46억6044만원을 보유 중이다.

증권사별로 NH투자증권 12억7594만원(+1억4143만원), 신한금융투자 8억8541만원(+4372만원), 보험사 별로 흥국생명 7억2360만원, 동양생명 4억2670만원(+2억6300만원), KDB생명보험 6억원, 교보생명 1억원, 삼성생명 1억3292만원 등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3억3427만원(-5526만원), 신한은행 1억6373만원(-1272만원)이다. 김소영 부원장은 주로 임금과 배당소득에 따라 재산이 변동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2금융권인 OSB저축은행에 5200만원을 신규 예치했다. 시중은행별로는 신한은행 9199만원(+5747만원), 카카오뱅크 573만원(+564만원), 토스뱅크 0원(-131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씨티은행에 있던 2억8006만원의 금융채무는 카카오뱅크로 2억7331만원 옮겨갔다. 주요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3%대 금리의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갈아탄 것으로 파악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의 연봉(2022년 기준)은 3억6031만원이다. 기본급 2억1960만원에 급여성 복리후생비 578만원과 성과급 1억3494만원을 더한 액수다.

통화당국 수장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임직원들의 신용금고인 뱅크펀드스태프크레딧유니온(Bank Fund Staff Credit Union)에 1억6983만원(-5715만원)을 예치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014년부터 한은 총재 취임 전까지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냈는데 이 때 월급 수령 등을 목적으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에는 NH농협은행 2억5637만원(+2477만원), 신한은행 4265만원(+305만원), SC제일은행 2813만원(+605만원)을 예금했다. NH농협생명과 삼성증권에는 각각 9359만원, 6934만원을 맡겼다.

이창용 총재는 과거 집필한 경제학원론, 경제학들어가기 등의 저작재산권으로 지난해에만 4565만원을 벌어들였다. 한은 총재 연봉은 약 3억5000만~3억7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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