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치솟는 달러·원 환율..."당분간 상방 열어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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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치솟는 달러·원 환율..."당분간 상방 열어둬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3.28 12: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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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28일 장중 1352원 돌파
달러 강세에 엔·위안화 약세 탓...단기간 내 해소 쉽지 않아 
달러·원 환율이 28일 장중 1350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달러·원 환율이 28일 장중 1350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달러·원 환율이 28일 장중 1350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최근 달러 강세 흐름 속 엔화 및 위안화 약세 흐름이 더해진 것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및 엔화·위안화 약세 흐름을 이끄는 요인들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며, 당분간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고점 경신한 달러·원 환율...달러 강세·위안화 약세가 원인 

28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46원을 기록중이다. 장 초반 한 때 1352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이후 소폭 내렸다. 

최근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달러 강세를 꼽을 수 있다. 달러 강세를 이끄는 요인은 미 금리인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달 중순 미국의 물가지표가 발표된 이후 2주만에 30원이 급등했다. 

미국의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비둘기파적이었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이같은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정훈 연구원은 "연준은 FOMC에서 연내 3회 인하 전망은 유지했으나 점도표 분포 상 인하 추가 지연 쪽으로 위험이 치우쳐있다"며 "현재로써는 고용과 물가가 예상에 부합한다 하더라도 3회 인하가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이며, 반면 예상을 상회할 경우 인하 기대는 더 후퇴할 여력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는 달리 유럽 및 영국의 인하 시점은 점차 빨라지고 있는데다, 일본은행 또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그는 "미국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인하가 사실상 확정적으로 되어가는 분위기이며, 심지어 4월 인하도 등장했다"면서 "영국도 6월 인하 가능성이 상승했고 일본은 금리인상에도 국채 매입을 이어가며 엔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151.3엔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당장 달러가 약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위안화 약세 압력이 심화된 점 또한 원화 가치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원화와 위안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조화가 심화됐으며, 최근 신흥국들에 대한 위험 선호가 확대된 것과는 달리 중국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오히려 상승했다"면서 "중국과 한국은 계속해서 한 묶음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원화 약세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원화 약세를 이끄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위안화 약세 진정 등의 이벤트가 있어야 하는데, 이들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운 요인인 만큼 원화 약세 압력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달러·위안이 3월 들어 7.2위안 수준을 상회하는 등 중국 정부가 위안 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라며 "달러 강세 현상도 있지만, 원화와 높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엔 및 위안화 환율이 정부의 용인 하에 약세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달러·원 환율 역시 1310~1350원 수준의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엔 및 달러·위안 환율의 상단이 개입 경계감으로 막혀있다는 측면에서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다만 달러·엔 및 달러·위안 환율의 추가 상승시 달러·원 환율도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매수 강도 약해진 외국인...단기간 달러·원 상방 열어둬야 

국내 주식시장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달러·원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11월 초 이후 약 5개월만에 1350원에 근접하며 고공행진을 펼친 가운데,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지속했으나 매수 강도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지난 26일에는 하루 594만주를 사들였으나 27일에는 5만1000주를 매수하는 데 그쳤던 것.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강도가 다소 약해진 것은 원화 약세의 가속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선물 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 순매도 강도는 크지 않으나 매수 세력이 부재하면서 코스피 지수 또한 약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이 연구원은 "4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해외 송금에 따른 수급적 요인도 존재해 5월 FOMC 이전까지는 달러·원 환율의 상방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1360원을 크게 상회할 위험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최근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올해 여름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연착륙에 대한 확신이 선다면 원화 약세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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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2024-03-28 20: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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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cience/technology/11194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