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여전히 높은 10년물 국채금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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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여전히 높은 10년물 국채금리..."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3.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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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이후에도 4.2%대 머무는 미 10년물 국채금리 
미 금리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반영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미 재무부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미 재무부 건물.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이며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유지시켜줬지만 10년물 국채금리는 4.2%대에 머물면서 투자자들이 여전히 금리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덜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3월 FOMC  이후에도 4.2%대 머물러 

26일(이하 미 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234%를 기록했다. 19~20일에 열린 지난 3월 FOMC 이후 6월 첫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10년물 국채금리는 FOMC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 19일 이후 줄곧 4.2%대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10년물 국채금리가 3.860%였음을 감안하면, 금리인하 시기가 더욱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국채금리는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약속하고 있지만,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초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의 상승세와 회사채 시장의 차입비용 상승세를 이끌었고,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모기지 금리의 완화를 기대했던 미국인들을 좌절시켰다"고 설명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투자자들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갖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연초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6차례 인하해 5.25~5.5%에 머물고 있는 연준의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가 3.75~4.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여전히 견조한 미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연내 기준금리가 3차례 인하될 것으로 전망을 낮췄고, 연준 역시 3월 FOMC 점도표를 통해 3차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중립 금리 추정치를 이전 2.5%에서 2.6%로 소폭 상향했음을 보여줬는데,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5%를 넘어선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상향 조정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결국 연준이 예상대로 6월 금리인하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금리인하 속도가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지 않고, 여전히 높은 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든 앤 라이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시작되겠지만, 인하는 더 늦어질 것이고, 인하 폭도 올해는 더 작을 것"이라며 "따라서 10년 만기 수익률이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한다 하더라도 국채수익률이 더 상승할 수 있음을 뜻한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금리인하 강도 두고 연준 내 의견 불일치...불확실성 확대 

3월 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점 또한 투자자들의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22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기 호조로 연내 1회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주장한 반면 25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만들어내는 경기 하방 압력 등으로 인해 연내 3차례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리인하 강도를 두고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에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것이 높은 수준의 10년물 국채금리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보고서를 통해 "3월 FOMC 이후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아직까지 연준 내에서 금리인하 강도를 놓고 의견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그 여파로 10년물 금리가 4.2%대에 재진입했으며, 달러화 역시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해 10월 최고치였던 5%대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뱅가드의 재무 책임자인 존 매지어는 "5%대가 되려면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거나 연방 재정 적자를 충당하는데 필요한 국채 발행에 대한 우려가 커져야 하는데 그 가능성은 낮다"며 "10년 만기 국채금리의 상한선은 약 4.5%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를 보인다면 국채수익률은 다시 3.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와 관련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클리블랜드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향후 몇 년 간 금리를 거의 인하하지 않는 경우를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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