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탕 먹이다 한국기자 오라는 북한, 사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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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탕 먹이다 한국기자 오라는 북한, 사과도 없다
  • 김현민
  • 승인 2018.05.23 10: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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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저자세를 이용하는 것…당당하게 대처해야

 

23일 오전 한국 언론들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할 한국 기자들의 명단을 접수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쏟아냈다.

북한은 매번 이런 식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등 외국 기자들은 하루 전에 보내주고 한국 기자들은 애를 먹이다가 허락해주는 식이다. 시혜를 베풀었으니 고마워 하라는 식이다.

이럴 땐 “안 가겠다”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못된 버릇은 고쳐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날 아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출근길에 “시간이 좀 더 남아 있으니 좀 더 노력해 보려 한다”고 했다. 주무장관이라면 좀더 강하게 나왔어야 하지 않을까.

 

▲ /위키피디아

북한을 입국하는 사람들은 매번 이런 수모를 당한다고 한다. 도와주러 가는 외국인에게도 입국 비자를 잘 내어주지 않는다. 베이징에서 며칠 기다리게 하고, 그러다가 시혜를 베풀 듯이 비자를 내준다. 그러면 입국자는 북한당국에 감사의 표시를 하게 된다.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에 대해서도 북한은 풀어줄 듯 하다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들어가야 했다. 미국 국무장관이 갔는데도 풀어준다는 연락이 없다가 비행기가 이륙하기 한 시간전에 억류자 3명을 풀어주었다.

전형적인 북한의 수법이다. 당연히 내줄 것도 그냥 쉽게 내어 주지 않는다. 상대방을 골탕먹이다가 마치 은전을 베푸는 형태로 허락한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상대방이 저자세로 나오기 때문에 가능하다. 평화에 매달리고 대화에 매달리고, 하니 찔끔찔끔 던져주는 시혜가 감사랄 따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당당 해져야 한다. 자기네들이 취재하러 오라고 해놓고 마음을 졸이게 하는 태도는 유치하다 못해 천박하다. 그렇게 하면 남조선 보도일꾼들이 자기네들 선전대로 보도할줄 아는 모양이다.

북한은 한마디 사과도 없다. 사과할 생각도 없을 것이다. 시혜를 베풀었는데 감지덕지하라는 식이다.

그 말많던 언론단체들은 한마디 하지 않는다. 좋은게 좋은 것다는 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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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2018-05-23 10:44:44
기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질 못하고 너무 감정적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