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까지 가는 이유 네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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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까지 가는 이유 네가지
  • 김현민
  • 승인 2018.05.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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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사우디-러시아 석유동맹 ②베네수엘라 설비 노후화 ③이란 제재 ④셰일가스 양산 시간갭

 

3년전 이맘때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에 불과했다. 미국에선 셰일가스 유전에서 기름을 펑펑 뽑아 내고 사우디가 셰일가스 산업을 죽이기 위해 증산을 통해 치킨게임을 벌였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세계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미국 셰일가스에 백기를 들고 감산에 들어 갔다. 사우디의 재정이 악화되고 크림 반도 점령으로 인한 서방 경제제재로 러시아가 기름값을 올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8달러까지 치솟았다. 조만간 8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3년전 배럴당 30달러로 곤두박질쳤을 때와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상승폭이다.

 

최근의 유가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지난해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고, 중국 경제도 안정을 되찾아 세계적인 석유 수요가 늘어났다. 굳이 OPEC과 러시아가 감산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로 원유 금수주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산 직전인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원유시설이 돈이 없어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 /그래픽=김현민

 

미국의 뱅크오브어메리카 은행의 메릴린치는 내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면서 내세운 이유가 타당성이 있다.

① 최대산유국 사우디와 러시아가 생산을 조절해 유가를 버텨낼 것이다. 사우디는 왕실 최대자산인 아람코(Aramco)의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경제제재를 이겨내기 위해 고유가를 원한다.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이같은 석유 동맹이 10~20년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②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은 2016년 하루 230만 배럴에서 올해 1월 160만 배럴로 떨어졌다. 베네수엘라 유전이 노후화하고 있기 때문에 감산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

③ 이란에 대한 미국 경제제재로 이란의 석유 수출량이 줄어들 것이다. 이란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3%를 차지한다.

④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한계에 부딛쳐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존 인프라 덕분에 비용이 제일 적게 들어가는 텍사스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서의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퍼미안 분지 이외 오클라호마, 콜로라도등지에서도 셰일가스 시추가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의 시추도 생산까지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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