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치유해 줄 인형극 "손없는 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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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치유해 줄 인형극 "손없는 색시"
  • 채 담
  • 승인 2018.04.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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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이란 상처를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

해외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여행자들은 자신의 SNS나 블로그에 다양한 여행후기를 올린다. 물론 누가봐도 '여기 왔소'를 인증하는 사진들이 많지만 꼭 가고 싶었던 곳을 찾아가는 자유여행자들의 다양한 사진은 눈요기로도 즐겁다. 그 중 눈에 띤 프라하의 마리오네트 공연.

줄 인형극? 인형극은 아이들만 보는 공연 아닌가?

남산예술센터에서 우리의 편견을 깨어줄 공연을 기획했다.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인형극 "손 없는 색시"를 공연한다. 인형극으로는 초연이다.

"손 없는 색시"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러시아·유럽 등 세계 전역에 퍼져 있는 ‘손 없는 색시’ 설화와 민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 "손없는 색시" 공식 포스터 / 홈페이지

 

국악 뮤지컬, 창작 판소리 등 전통연희 극작 부문에서 활동해 온 극작가 경민선은 과거의 이야기를 재해석해 상실의 아픔을 맞은 이들에게 '회복이란 상처를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이란 위로를 건넨다. 개성있는 인형극을 선보여 온 '예술무대 산'의 조현산 연출은 이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만들어 '인형극은 아동극'이라는 선입견을 깬다.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슬픔 때문에 늘 자신의 아픈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리는 색시. 어느날 색시의 손은 더는 색시의 아픈 가슴을 만지기 싫다며 스스로 떨어져 나와 버린다. 극심한 고통으로 색시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순간 태중의 아이가 태어난다. 하지만 어미의 슬픔을 안고 태어난 갓난아기는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이는 자신에게 수의를 지어줄 손을 찾으러 우물에 가자고 제안하고 두 사람은 함께 손을 찾아 길을 떠난다. 우물에 도착한 아들이 물을 마시려다 우물에 빠지는 순간 색시의 손이 나타나 아들을 구하고 아들은 갓난아이의 모습으로 어미의 품에 되돌아온다.

이 아름답고 시적인 이야기를 전해줄 주인공은 인형이다. '예술무대 산'의 배우들이 이야기꾼이자 인형 연기자로 무대에 오른다. 배우들의 몸은 인형이나 오브제로 변했다가 세트나 소품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 "손없는 색시" 연습 장면 / 홈페이지

 

그동안 '예술무대 산'은 <달래이야기>, 거리극 <선녀와 나무꾼>, 야외극 < 견우와 직녀> 등 다양한 오브제를 파격적으로 사용하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창작해왔다.

4월 28일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 경민선 작가, 조현산 연출, 이성곤 드라마투르기, 류지연 미술감독과 함께 작품과 연극적 양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기타 세부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 http://www.nsac.or.kr/Home/Main.aspx 를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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