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터가 된 비트코인 시장…가격 급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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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터가 된 비트코인 시장…가격 급등락
  • 김현민
  • 승인 2018.04.2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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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하락이냐, 회복이냐 테스트?…새우 등만 터지는 구조

 

“고래다!”

해외 여행을 하다보면, 고래구경 관광상품이 많다. 멀리서 흰물줄기가 뿜어지는 모습이 보이면 잠시후 영락없이 고래를 볼수 있다.

이번 주에 암호통화 시장에서 고래가 등장했다. 그 증거는 가격 그래프에서 찾을수 있다. 16일에서 18일 3일간의 비트코인 가격 동향을 보면 그래프가 수직으로 꺾이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고래가 나타난 것이다.

암호통화 시장에서 많은 코인을 확보해 놓은 사람들을 ‘고래’(whale)라는 은어로 부른다.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시장이 좌지우지된다는 평가다. 소수에 의해 들썩거리는 시장은 비정상이라는 얘기다.

이번주 암호시장은 도깨비불처럼 움직였다. 지진이 발생해 땅이 갈라지듯 비트코인 가격이 수직강하했다가 곧이어 수직상승했다.

아이언체인 캐피털의 창업자이자 CEO인 조너선 베너사야(Jonathan Benassaya)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래들이 시장을 컨트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라면서 “일종의 가격 조작”이라고 말했다.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라는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20분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200 달러나 떨어졌는데, 가격의 수직 하락의 정도로 보아 순식간에 5,000만 달러 정도의 물량이 쏟아졌다고 평가된다. 또다른 가격 절벽에서 비슷한 물량이 쏟아졌다. 따라서 이날 두 사람이 1만3,000 비트코인 쯤 되는 물량을 팔았고, 돈으로 환산하면 1억 달러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되었다.

가격이 수직 상승한 부분에선 또다른 고래가 나타나 매집을 했다는 증거다. 고래들이 서로 한판 전쟁을 벌인 것이다.

 

▲ /그래픽=김현민

 

이번주처럼 가격 절벽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 시장에서 드믄 일은 아니다. 주식시장처럼 다수의 참여자와 다량의 금액이 거래되는 금융시장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힘들다. 히지만 디지털 통화시장은 거래 물량이 적기 때문에 소수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암호통화 시장의 고래들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익명과 암호를 쓰기 때문이다. 언론에 파악된 고래 중 한 사람이 일본식 이름을 가진 노부아키 코바야시(Nobuaki Kobayashi)라는 인물이다. 파이낸스 매그네이츠(Finance Magnates)라는 인터넷매체에 따르면 그가 가진 물량은 19억 달러 어치나 된다고 한다. 그는 지난 2월 5일 무려 1만8,000 비트코인을 팔아치웠다. 물론 그날 비트코인 시장은 대폭락했다.

 

▲ /그래픽=김현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말에 10배 이상 폭등한후 올들어 폭락했다. 수십분만에 20~30^의 가격 등락을 보인적도 있다. 이런 현상은 몇 명 되지 않는 초기 거래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공모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일종의 짜고치는 고스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고래: 1,000명이 40%를 쥔 시장’이라는 평가한 적이 있다. 소수의 대형 투자가들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수가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매점해서 시장을 흔들어 대면 다수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최근 암호시장에 고래들이 준동하는 것은 시장 흐름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더 내려갈 것인지, 이젠 회복할 것인지를 점검하는 차원이다.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수석애널리스 톰 리(Tom Lee)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이래 암호통화시장이 꺾어졌지만, 최근들어 그 진폭이 약해졌다”면서 “시장이 회복할지, 하락세가 더 지속될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고래들의 움직임을 새우들은 모르고 있다. 당연히 소규모의 일반 투자가들은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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