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스위스에 눈 부족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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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스위스에 눈 부족 사태
  • 김현민
  • 승인 2018.0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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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의 눈 중 50%가 인공 눈…제설(製雪)기계 수요 급증

 

▲ 스위스 스키 슬로프의 눈 부족(스위스 알프스 리조트 Les Crosets 부근, 2017년 1월) /코트라 취리히 무역관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인상이 알프스의 만년설이다. 해발 4천m의 융푸라우의 설경은 산악인은 물론 일반 여행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이다.

하지만 스위스에 눈이 예전만큼 내리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다.

코트라 취리히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기상상황이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감소하고 기온이 상승하고 있어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 스키 관광지인 체르마트의 강설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지는 기후 변화로 2099년에는 알프스의 눈이 70%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위스 스키리프트협회에 따르면, 2017년 11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리프트를 이용한 고객의 수가 12.6%가 감소했다. 심한 지역에선 전체 방문객 수가 전년대비 30.5%까지 감소한 경우도 있다.

 

▲ /자료:코트라 취리히 무역관

 

이에 따라 스위스에서는 제설기계 도입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서 제설은 눈을 치우는 제설(除雪)이 아니라, 인공눈을 만드는 제설(製雪)을 의미한다.

스위스 관관업계는 겨울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제설기를 사용한 인공 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2017년 1월에 아델보덴에서 개최된 스키 월드컵에서 국제스키연맹(FIS)의 판단 하에 슬로프마다 인공 눈을 통해 슬로프를 만들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델보덴의 슬로프는 2016년에도 60%가 인공 눈으로 구성돼 있었다.

스위스 케이블웨이협회(Swiss Cableways Association)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에 따라 스위스 슬로프를 덮고 있는 인공 눈의 비중은 2005년 20% 미만에서 2014년 약 50%에 달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 대부분이 알프스 산지로 구성된 스위스에는 동계 스포츠 관광산업이 발달돼 있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강설량이 감소함에 따라 인공 눈의 사용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50% 수준의 인공눈의 비중이 앞으로도 더 증가할 전망이다.

 

▲ 각종 제설기 /코트라 취리히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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