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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방북 초청 수락…북핵 얘기는 없었다

기사승인 2018.02.10  17: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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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평양에 방문해 달라”…문 대통령 “여건 만들어 성사시키자”

 

김정은 북한 국무노동당 위원장이 동생 김여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고, 이에 문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북한 고위급대표단 접견 및 오찬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여정을 김정은의 특사라고 표현했다.

김 대변인은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김영남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은 문 대통령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 대해 남북이 함께 축하하자”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당부했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이 전달한 김정은의 친서를 받아서 혼자서 본 후 부속실장에게 넘겼다고 한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졌다. 청와대는 오찬을 겸해 2시간 40여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청와대 방명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 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통일 지향의 단합과 확신의 노력을 기울려 나감이 민족의 념원이다"라고 썼다.

 

▲ /청와대 홈페이지
▲ /청와대 홈페이지

 

▲ 김여정과 김영남이 청와대 방명록에 쓴 글 /청와대 제공

 

북한 고위급대표단 접견 및 오찬 결과 김의겸 대변인 브리핑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는 뜻을 밝히셨습니다.

김영남 고위급 대표단장은 문 대통령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데 대해 남북이 함께 축하하자”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폭 넓은 논의를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의 방한으로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 및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고 말씀하였습니다.

남북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과 면담을 가진 뒤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2018년 2월 10일 대변인 김의겸

 

북측 고위급대표단 오찬 관련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스케치

 

문 대통령은 건배사를 하시면서 “오늘 이 자리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어깨가 무겁고,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건배사를 하겠다.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라고 말했고.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들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줘 동포의 정을 느낀다. 불과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 되리라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는데 개막식 때 북남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핏줄이구나 라는 기쁨을 느꼈다. 올해가 북남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 “금강산과 개성만 가보고 평양은 못 가봤다. 금강산 이산상봉 때 어머니를 모시고 이모를 만나러 간 적이 있다. 개성공단도 가봤다. 10.4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총괄 책임을 지고 있었다. 백두산 관광도 합의문에 넣었는데 실현되지는 않았다. 오늘의 대화로 평양과 백두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님을 만나서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처럼 빠르게 북남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

문 대통령께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을 소개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다.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제가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명균 장관, “김영남 위원장이 1928년 생이고 2월 4일 생이다”

문 대통령, “제 어머니가 1927년 생이다. 대통령되는 바람에 자주 찾아뵙지를 못하고 있다. 아흔을 넘기셨는데 뒤늦게나마 생신 축하한다.”

문 대통령(김영남 위원장에게) “건강관리 비법이 뭐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

김영남 위원장,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합니다”(웃음)

문 대통령 ”저는 등산과 트래킹을 좋아하는데 히말라야 5,900M 까지 올라갔다. 젊었을 때 개마고원에서 한 두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다. 저희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놨었다. 그게 이뤄질 날이 금방 올 듯 하더니 다시 까마득하게 멀어졌다. 이렇게 오신걸 보면 맘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기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김여정 특사,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 오기가 힘드니 안타깝다. 한 달 하고도 조금 지났는데 과거 몇 년에 비해 북남관계가 빨리 진행되지 않았나. 북남 수뇌부의 의지가 있다면 분단 세월이 아쉽고 아깝지만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 (김여정 특사에게) “개막식을 본 소감이 어떠냐”

김여정 특사, “다 마음에 듭니다. 특히 우리 단일팀이 등장할 때가 좋았습니다.”

문 대통령, “처음 개막식 행사장에 들어와 악수를 했는데 단일팀 공동입장 때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다시 축하 악수를 했다”

김영남 위원장, “체육단이 입장할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

김영남 위원장, “역사를 더듬어보면 문 씨 집안에서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다. 문익점이 붓대에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와 인민에게 큰 도움을 줬다. 문익환 목사도 같은 문 씨이냐?”

문 대통령, “그렇다. 그 동생분인 문동환 목사를 지난해 뵈었다.”

문 대통령, (천안 호두과자가 후식으로 나오자) “이 호두과자가 천안지역 특산 명물이다. 지방에서 올라오다 천안역에서 하나씩 사왔다”

김영남 위원장, “건강식품이고 조선 민족 특유의 맛이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남북한 언어의 억양이나 말은 어느정도 차이가 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반대더라”

김여정 특사, “우리와 다른데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겠다”(웃음)

김영남 위원장, “남측에서 온 분을 만났더니 할머니에게 함흥 식혜 만드는 법을 배웠고, 그래서 많이 만들어 먹는다고 하더라”

문 대통령, “우리도 식혜를 잘 만드는데 저는 매일 식혜를 먹고 있다. 함경도는 김치보다 식혜를 더 좋아한다”

김영남 위원장, “남측에서도 도별로 지방 특색음식이 있겠죠?”

문 대통령, “그렇다. 향토음식이 다양하게 있다”

그리고 대변인이 정상회담을 수락한 것으로 말씀하셨는데, 대통령의 정확한 워딩은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라고 이야기 하셨고, 있는 그대로 해석해 주셨으면 좋겠다.

 

김현민 op@o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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