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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낙원 몰디브에 이복형제간 정치 내전

기사승인 2018.02.06  20: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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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대통령과 현 대통령의 대결 구도에 이복형인 전전 대통령 개입

 

몰디브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나라다. 지구상에 가장 아름다운 산호섬, 신혼여행지, “몰디브 가서 모이또 한잔하자”는 영화멘트 등….

인도양의 섬나라로, 인구 약 40만의 회교국가다. 섬의 숫자만 1,192개나 된다고 한다. 오랫동안 군주(술탄)제를 유지하다가 네덜란드에게 주권을 빼앗겼다. 이후 1887년엔 영국 보호령으로 스리랑카의 식민지로 편입되었다. 스리랑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영국 보호령으로 남았다가 1965년 7월에 독립했다. 1968년 술탄제가 폐지되고 공화국이 되었다.

 

이 나라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5일 오후(현지시간) 압둘라 야민(Abdulla Yameen) 몰디브 대통령이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수도 말레에서 연일 열린 게 이유였다..

발단은 대법원의 결정이다. 몰디브 대법원은 지난 1일 징역을 살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Mohammed Nasheed) 전 대통령과 현재 수감중인 다른 야당인사 8명에 대한 재판이 정치적 영향을 받은 부적절하게 진행되었다면서 이들의 석방과 재심을 명령했다. 아울러 대법원은 또 집권당인 몰디브진보당에서 탈당해 야당으로 옮겼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 12명의 의원직 복직도 명령했다.

집권 야민 대통령은 대법원의 결정을 무시했다. 대법원의 판결을 지지하겠다는 경찰청장을 즉각 경질하고, 니시드에 앞서 몰디브를 통치한 마우문 압둘 가윰(Maumoon Abdul Gayoom) 전 대통령을 수뢰와 국가전복 음모 등 혐의로 가택연금 조치를 취했다.

 

▲ 이복형제간인 전전 대통령 압둘 가윰과 현직 대통령 압둘라 야민, 망명중인 전 대통령 모하메드 나시드(왼쪽부터) /위키피디아

 

사태를 복잡하게 한 인물은 바로 가윰 전 대통령이다. 가윰은 현 대통령 야민과 이복 형제간이다. 가윰의 나이는 80살, 야민은 58세.

두 형제의 아버지는 8명의 부인을 두고 자식을 25명이나 낳았다. 그중 11번째가 가윰이었다.

가윰은 1978년 대통령에 당선되어 30년동인 재임했다. 아시아에선 최장의 집권이다. 6연임을 하는 동안에 야당 후보가 없는 선거를 치렀다. 득표율을 보면 가관이다. 92.96%(, 95,6%, 96.4%, 92.76%, 90.9%, 90.28%.

가윰이 집권하는 동안에 경제는 크게 발전했다고 한다. 관광지 개발이 본격화되었고, 해외에서 여행자들이 넘쳐났다. 10명의 인구가 40만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그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독재정치를 했다. 야당인사를 체포, 구금하고 고문하는 등,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정권 핵심부는 부패가 심했다.

그런 가운데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이 높아졌다. 가윰 정권을 타도할 세력은 군부 밖에 없었다. 1988년 쿠데타가 발생했지만, 인도 공군이 낙하산 부대를 투입해 진압하고 가윰 정권을 유지시켰다. 그 후에도 두 번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

2008년엔 가윰을 살해하려는 사건이 발생했다. 젊은 청년이 칼을 숨기고 접근하다가 가윰에게 덤벼들었다. 가윰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가윰은 마침내 모하메드 나시드에게 패했다.

나시드의 정권은 민주정부였다. 하지만 가윰의 세력은 끊임없이 나시드 정권을 흔들었다. 가윰의 22살 아래 이복동생인 야민은 가윰이 30년간 독재 정치를 할 때 형의 도움으로 장관을 하고 정치적으로 성장했다.

그는 가윰이 이끄는 몰디브 진보당을 등에 업고 2013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당시 선거는 불공정한 선거였다. 투표에서 나시드가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땐 대법원이 선거를 무효화시켰다. 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온 국제 감시단이 공정선거라고 평가했지만, 대법원의 판결로 선거는 다시 치러졌다. 재선거에서 가윰은 동생을 지지했고, 야민이 당선되었다. 그는 당선된 이후 서방세계에 반대하며 중국을 끌어들이고 이슬람 국가와 친교를 강화했다.

2015년말 야민에 대한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했지만, 야민은 간신히 생명을 건졌다. 이 사건 이후 야민은 부통령인 아메드 아디브(Ahmed Adeeb)이 테러의 배후에 있다며 그를 체포하고 사회질서 유지라는 명분으로 17명의 야당 인사를 체포했다. 그리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어느 시점에선가 전전 대통령이자 이복형인 가윰과 현직 대통령이자 동생인 야민의 사이가 뒤틀어졌다. 가윰은 몰디브 진보당을 탈당했다. 가윰은 동생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망명한 나시드를 지지했다. 이때부터 야민의 정치적 입지가 약해졌다. 가윰을 따르던 의원들도 줄줄이 탈당했다. 가윰을 따르는 의원과 나시드의 몰디브 민주당 의원을 합치면 야민을 탄핵할 의석수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엔 몰디브 대법원이 가윰과 나시드를 지지했다. 미국과 식민지 모국인 영국도 반서방 정책을 펴는 야민에 경고장을 던졌다.

야민은 형의 집에 경찰을 투입해 사실상 감금상태에 몰아넣었고, 야당 의원 2명도 체포했다. 대법원 판사들도 경찰에 포위되어 연락 두절이다.

 

▲ 몰디브의 백사장 /위키피디아

 

여행객들에겐 몰디브는 인도양의 낙원이지만, 자국내 정치판은 아귀다툼이다. 열성 이슬람 청년들은 IS에 가담하고 있다.

관건은 인도다. 인도는 과거에 30년에 병력을 투입해 쿠데타군을 진압하고 가윰을 도와준 적이 있다. 망명한 니시드 전 대통령은 인도와 미국의 개입을 요청했다. 미국은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인도가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심이다.

이웃 인도 정부는 몰디브 여행객들에게 자제명령을 내렸고, 우리 외교부도 수도 말레섬에 여행 자제를 요청했다.

김인영 기자 inkim@opini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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