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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본문 4문단②…천부삼인(天符三印)

기사승인 2018.01.21  10: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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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太陽에서 다른 데로 좀 새겠습니다. 이 글이 천부경이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으니 천부삼인이 떠올려집니다. 환웅께서 지상에 내려올 때 청동거울·청동칼·청동방울을 가지고 왔는데 이 셋을 천부삼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천부삼인이 상징하는 의미가 잘못 알려졌다고 여겨집니다.

 

그렇군요. 천부삼인에 대한 제대로 된 의미가 궁금합니다. 빨리 듣고 싶군요.

 

⊖ 청동거울

먼저 청동거울의 역할에 대해 대체로 알려진 이야기는 청동거울을 가슴에 차고 있으면 거울에서 빛이 반사돼 광채가 번쩍번쩍 나므로 지도자나 임금의 위엄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었죠. 또는 옛날에는 제정일치로 제사장이 지도자의 신분을 상징하기 위해서 찼다고 하지요.

청동거울이 권위를 내세우는 상징으로 알려진 이유는, 제가 볼 때 실력 없는 지도자가 권력을 이용해 욕망을 채우려는 속셈으로 사람들을 권위로 누르기 위해, 자신의 성찰을 돕는 청동거울을 태양처럼 번쩍번쩍 눈에 부셔서 사람들이 쳐다보기도 어려운 과시용으로 오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청동거울은 외부 과시용이 아니라 실제로는 지도자로 하여금 사람들을 제대로 섬기도록 성찰을 돕는 용도였습니다.

세상에는 3가지 중요한 거울이 있습니다. 비춰주는 거울, 타자라는 거울, 역사라는 거울입니다. 일반적인 거울은 얼굴에 뭐가 묻었는지 보고 자신의 모습을 고치는 거고, 타자라는 거울은 주변 사람을 보고 나는 저리 하지 말아야지 하며 반면교사로 삼는다는 것이며, 역사라는 거울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실패한 과거를 비춰보고 현재를 알아본다는 것이죠.

우리가 거울을 볼 때 그 거울을 고치려는 게 아니라, 거울을 통해 나를 고치려고 보는 거잖아요. 거울은 내게 무엇이 묻어 있는지, 내게 어떤 오류가 있는지, 내게 반복하는 모습이 있는지 나를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도구이죠.

마찬가지로 청동거울도 자기 자신을 성찰해서 고치기 위한 도구라는 겁니다. 실제로 동그란 거울 주변에 햇살 모양의 장식을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그 햇살 장식은 눈 부시어 쳐다보기 어려운 권위의 태양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을 비춰서 나그네 자신을 가리던 외투를 스스로 벗게 하는 태양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환하고 강력하게 비치는 태양 같은 거울을 지닌다는 것은, 태양 같은 빛으로 자기 자신을 명확하게 비춰봄으로써 항상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고쳐가겠다고 다짐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천부경은 천부삼인 중 태양을 상징하는 무늬인 햇살 장식이 있는 청동거울을 太陽에 비유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보고 싶으면 太陽이라는 자신의 거울을 보면 됩니다. 자신의 진리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자기 주변 가까이에 있습니다.

 

⊖ 청동칼

청동거울처럼 청동칼도 힘을 과시하여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조장하고 위협하기 위한 칼이 아닙니다.

니까야에 보면 붓다는 칼은 반야를 상징한다고 비유로 언급합니다. 고루(āsava번뇌)를 종결하려면 칼날 위에 서듯이 죽음에 대한 사띠(sati 念)를 닦으라고 했습니다. 칼로 두꺼운 껍질을 갈라버리듯이 외부현상이 펼쳐져도 의식하며 깨어서 그 현상에 휘둘리지 말고 그 현상을 갈라쳐서 이면 세계에 들어 있는 숨겨진 내막을 들여다보라는 거죠. 이렇게 칼같이 파헤쳐진 진면목을 자신의 존재상태와 연결하라는 의미에서 칼은 반야에 비유됩니다.

그래서 태양을 상징하는 거울을 통해서 강력하게 비춰주는 타인 모습에서 내 모습을 알아보고 나를 바꾸는 기회로 삼듯이, 위험하게 보이는 청동칼을 통해서도 내 앞에 드러난 현상을 칼로 파헤쳐 칼같이 알아챈 진면목을 나의 존재상태와 연결해서 나를 바꿀 반야, 즉 내가 될 기회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거울과 칼의 의미를 듣다 보니 선조(先祖)의 수행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느껴져 숙연해집니다.

이제 청동방울이 남았군요. 방울이라면 저는 무속인들이 흔들며 접신하는 장면이 연상되는데요. 청동방울이 혹시 연관이 있을까요? 방울의 진정한 의미도 궁금하군요.

 

⊖ 청동방울

부여에서 청동거울과 청동칼, 청동방울이 나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천부삼인의 방울이 종이나 북으로 대체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무속인들은 아직도 공통으로 방울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거듭 말하고 싶은 점은, 천부삼인인 거울·칼·방울이 외부사람을 향해 번쩍이며 권위를 세우기 위한 거울이거나, 외부 사람을 위협하기 위한 칼이라거나, 방울을 흔들어 내가 여기 있으니 주목하라는 등의 의미가 아니라는 거죠.

거울이나 칼처럼 방울도 자신한테 스스로 결단한 정체성에 비추어 지금 제대로 잘하고 있는지, 항상 의식하며 깨어 있는지를 점검함으로써 자명종이 자나 깨나 일깨우듯이 자신에게 경종을 울리라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천부경의 不動(부동)이 각지불이(各知不移)의 不移(불이)와 같다고 했잖아요. 이는 자신의 담마(本)로부터 움직여가지 않음으로써(不動) 새로운 차원으로 상승할 기회가 올 때 경종을 울리며 1단계➔2단계, 2단계➔3단계, 3단계➔4단계 계속 이렇게 한 계단 한 계단씩 닦아가라는(一積十鉅) 내용입니다. 상승의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 항시 깨어 있으면서 자신을 일깨워주는 경종 소리를 들을 마음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특정 상황이 제시될 때, 내면에 경종을 울려서 기회를 붙들고 중심을 잡아서 외부현상에 휩쓸리지 않도록 항상 깨어있음으로써 뿌리를 뽑을 때까지 직면한 상황에서 움직여가지 않고(不動本), 빈틈없이 완수해냄으로써(無匱) 완벽하게 승화된 새로운 차원으로 탄생하라는 겁니다.

더 설명해본다면, 방울 속에 소리를 내는 것이 바로 알인데, 그 알은 탄생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방울 속의 알은 모태 속의 태아를 상징합니다. 박혁거세, 김알지가 알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것도 같아요. 그리고 모태와 동굴도 같은 구조입니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동굴에서 100일간을 견뎌내서 사람이 되었다는 것도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이처럼 알과 동굴의 탄생 설화는 여러분도 지금 살아있으면서 재탄생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나의 그림자인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즉 꼴 보기 싫은 그분에게서 보이는 모습이 바로 내 모습임을 알아보고, 동굴로 들어가 그에게서 보이는 그 어둠이 나에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쓴맛과 매운맛을 힘들게 겪어낼 때 경종을 울림으로써 자신의 어둠을 다루어 어둠을 통합해서 그림자 통합을 이루어 갑니다(4成). 이것이 바로 미몽에서 깨어나 새롭게 탄생한다는 것입니다.

이 천부삼인을 수리(數理)로 연결해보면 태양이라는 거울은 지도자 자신을 성찰하는 도구이므로 ‘四’에 해당하고, 반야라는 칼은 자신이 될 바를 알아보고 결단하는 도구이므로 ‘五’에 해당하고, 탄생이라는 방울은 자신이 상승해야 할 때를 일러주는 도구이므로 ‘十’에 해당합니다.

 

천부삼인에 내면을 성찰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는 것을 보니 선조(先祖)에 대한 자부심과 감사함이 밀려옵니다. 저도 선조(先相)를 본받아서 가슴에 담긴 천부삼인으로 내면을 일깨우며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가겠습니다.

 

이제 本心 本太陽을 연기(緣起)와 연결해보겠습니다. 연기가 ‘연기된 현상(緣生法)’을 통해 ‘적중하는 담마(的中法)’를 파악하듯이, 천부경도 외적 메커니즘인 本太陽을 통해서 내적 메커니즘인 자신의 마음(心)을, 자신의 존재상태(一)를, 자신에게 제공된 담마(本)를 파악해내는 같은 방식입니다.

천부경과 연기를 구체적으로 연결해본다면 一, 즉 각자의 존재상태는 연기의 ‘아라마나(ārammaṇa)’에, 이 존재상태가 반영되어 내면에 떠오르는 本心은 연기의 ‘적중하는 담마(的中法)’에, 내면에 떠오르는 이 本(메시지)을 외면하기로 정하는 心은 연기의 ‘정하는(manasikara) 마음(mano마노)’에, 그 本을 인정하지 않는 마음상태가 외부에 투사됨으로써 현실에 발생하는 本太陽은 ‘연기된 현상(緣生法)’에 해당합니다.

연기에서 조건에 따라 펼쳐지는 외부현상을 연생법(緣生法) 빠띠자 삼우빤나 담마(paṭiccasamuppanna-dhamma)라고 합니다. 이는 연기된 외부현상이므로 무상함 괴로움 악화함 병 종기 화살 근심 아픔 나빠짐 타인 공(空)이라고 간주하는데, 거부할 수 없는 태양 같은 거울인 本太陽입니다.

쉽게 말하면 연기된 외부현상에 대해서 탐진치(貪탐하기, 瞋싫어하기, 痴외면하기)의 태도를 보이면 결국 괴로워지므로 그 현상을 통해 담마를 알아보고 정로(正路)를 걸어가라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담마가 들어있는 외부현상인 本太陽에서 本을 알아보고 運三極의 길을 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本心과 本太陽을 동학과 연결해보면, 담마가 내포된 내면 도우미인 本心은 ‘내면에 신령이 있다’는 뜻인 내유신령(內有神靈)에 해당하고, 담마가 내포된 외부 도우미인 本太陽은 ‘그 신령이 외부현상으로 화한다’는 뜻인 외유기화(外有氣化)에 해당합니다.

 

정리해보면 本心은 각자의 존재상태를 반영한 담마가 내포되어 내면에서 떠오르는 내면마음이라는 도우미이고, 이 本心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펼쳐지는 本太陽은 그 마음상태를 반영한 담마가 내포되어 외부에서 발생하는 외부현상이라는 도우미입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내적으로 本心이 외적으로 本太陽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本心은 내면의 마음이고, 本太陽은 본심을 인정하지 않는 마음상태를 태양처럼 환히 외부로 펼친 현상이군요. 게다가 본태양을 탐진치로 대하면 本이 無盡하게 되는 거고요.

우주의 도우미로서 本心과 本太陽은 인간의 내면과 외부에 무소부재하고 또한 두루 편재하면서 각 개인을 자각으로 이끄는 놀라운 전략이네요. 이 지극하신 신(神)의 사랑에 감동과 감사가 터집니다!

주우(宙宇) op@o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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