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본문 4문단①…本心 本太陽 ⇛ ‘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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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본문 4문단①…本心 本太陽 ⇛ ‘本’
  • 주우(宙宇)
  • 승인 2018.01.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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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心(본심) 탓에 本太陽(본태양)이 되는 것을 깨달을 때,

昻明(앙명) 덕에 人中天地一(인중천지일) 하게 된다.

 

하늘이 주는 소명을 감추므로 그 소명이 감춰진 강력한 사건이 발생하고 맙니다. 하지만 이를 깨달아 투명성이 높아진다면 남을 일깨우는 데 천지와 협업하게 됩니다.

 

담마의 마음(本心)이 감춰지기 때문에, 담마(本)가 내포된 강력한 외부현상(太陽)으로 드러나고 만다.

하지만 이를 깨달아 투명성이(明) 높아진(昻) 덕택에, 사람(人)이 중심(中) 되어 천지(天地)와 하나가(一) 된다.

 

이 문단에서 앞 구절은 우주가 내면체험과 외부현상을 통해서 각자의 존재됨됨이를 일깨워주는 방식을 서술하고, 뒤 구절은 이런 점을 깨달을 때, 즉 각자의 존재됨됨이를 알아챈다면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과정을 밟아감으로써 결국 천지와 하나가 된다는 점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30쪽에서 4문단은 3문단을 원인으로 나타나는 결과라고 했습니다. 즉, 一妙衍 萬往萬來하므로 本心 本太陽이라는 결과가 나타나고, 用變 不動本하므로 昻明 人中天地一이라는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존재됨됨이(一)가 묘하게(妙) 펼쳐져서(衍) 만 가지가 오가므로(萬往萬來) 담마(本)의 마음(心)이 감춰지면 담마(本)가 내포된 강력한 외부현상(太陽)이 제공됩니다. 자신의 변화(變)로 활용해서(用) 담마(本)에서 움직여가지(動) 않으므로(不) 투명성이(明) 높아지고(昻) 사람(人)이 중심(中)되어 천지(天地)와 하나(一)가 됩니다.

 

◎ 本心 本太陽 ⇛ ‘本’

 

담마의 마음(本心)이 감춰지기 때문에, 담마(本)가 내포된 강력한 외부현상(太陽)으로 드러나고 만다. 이것이 바로 나의 존재됨됨이(一)가 삼극(三極)으로 투사되기(析) 때문에 각자에게 끊임없이(無盡) 제공되는 현상(本)과 메시지(本)라는 ‘본(本)’과 대응된다.

 

이제 ‘本’을 주제로 상세히 설명해주는 本心(본심) 本太陽(본태양)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구절은 대전제인 1문단에서 無盡本의 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즉, 각자의 존재상태가 三極으로 펼쳐질 때 자신의 존재상태를 일깨워주면서 끊임없이 지속하는 ‘本’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합니다.

本心 本太陽 양쪽에 ‘本’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본다면, ?쪽의 설명에서 本에는 다르마(dharma)로 알려진 붓다의 ‘담마(曇摩 dhamma)’와 같은 의미로서 제시된 외부현상 그리고 주어진 메시지라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本太陽의 本은 각자에게 제시된 외부현상인 ‘메신저’이고, 本心의 本은 그 현상이 주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결국, 本太陽의 메시지는 먼저 本心에서 주어졌던 바로 그 메시지인 셈입니다.

인과응보를 자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의 깜마(까르마kamma業), 그리고 운명개척을 자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의 담마(다르마dhamma)는 서로 대비됩니다. 깜마는 자신이 마음을 정해 선택한 활동에 걸맞은 귀결이 주어진다는 숙명(宿命)을 말하고, 담마는 자신이 마음을 정해서 선택한 의미에 걸맞은 메시지가 주어진다는 운명(運命)을 말합니다. 천부경의 本에는 활동 중심의 깜마 그리고 현상 중심의 담마 양쪽 속성 모두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깜마를 고려해서 제공된 담마(현상)를 접하고 마음을 정한 그대로 인생이 흘러가듯이, 삶도 신(神)의 명령인 숙명(宿命)을 내포한 ‘本’을 다루는 방식에 따라 정해진다는 말입니다.

 

앞에서 本을 ‘담마’라고 했는데, 그러면 本心은 담마의(내면에 메시지로 주어진) 마음이고, 本太陽은 담마의(외부에 현상으로 제시된) 太陽이 됩니다. 똑같은 신의 뜻이 안에선 ‘내면에 메시지로 주어진 마음’으로 그리고 밖에선 ‘외부에 현상으로 제시된 태양’으로 발현된다는 것입니다.

本心은 내면에 전해진 신의 메시지이므로 주로 느낌·감정·생각·꿈·양심이라는 내면 체험으로 나타납니다. 本太陽은 외부에 반영된 신의 메신저이므로 주로 외부현상이라는 체험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은 신이 각자의 존재됨됨이를 일깨워줄 때 전자는 내면의 경험을 위해 마음에서 일어나고, 후자는 외부의 체험을 위해 특정한 현상에서 일어나는 셈입니다.

각자가 자신의 존재됨됨이를 三極으로 투사할 때, 즉 자신의 존재상태가 天極·地極·人極으로 펼쳐질 때, (?쪽의 설명처럼) 天極은 감정이나 느낌을, 地極은 생각이나 환영 그리고 꿈을, 人極은 몸소 겪는 체험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느낌·생각·체험을 통해서라도 메시지 전달에 실패하면 本心에 드물게 내면의 강력한 목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여기서 주인공에게 자신의 존재상태를 자각하게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前三極(天1極·地2極·人3極)은 감정·느낌·생각·영상·꿈·체험을 통한 연상작용으로 ‘담마의 마음’을 귀띔해주는데, 이 내적 메커니즘을 ‘本心’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의 마음상태를 자각하게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後三極(天7極·地8極·人9極)은 충격을 주려고 강력한 사건을 동원하는데, 이 외적 메커니즘을 ‘本太陽’이라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前三極은 本心을 자각하게 해주고, 後三極은 本太陽 자체입니다.

각자의 존재상태를 반영해서 내면에 떠오르는 本心(담마의 마음)은 ‘담마가 내포된 내면마음’이고, 바로 그 담마를 인정하지 않는 마음상태가 외부에 투사됨으로써 발생하는 本太陽(담마의 현상)은 ‘담마가 내포된 외부현상’입니다.

 

이를테면 ?쪽의 실례를 자세히 살펴본다면, 직장에서 상사가 막말로 은근히 성질나게 했을 때, 내면에서 ‘결국 저 사람이 숨겨진 나의 분노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기회를 제공하는군’이라는 느낌이 들든가, 상사의 모습에서 ‘만만한 후배에게 책임을 떠넘기던’ 바로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든가, ‘이제 자신의 분노를 드러내서 다뤄야 해!’라는 강력한 내면 목소리가 들리는데, 이런 것이 바로 외부현상을 통해 자신이 될 기회로 삼도록 반야를 일깨워주는 本心입니다. 소크라테스도 어린 시절부터 다이몬(daimon)의 소리를 듣고서 신뢰하고 따랐다고 합니다. 다이몬의 소리가 바로 本心입니다.

그런데 이 本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선언하며 드러내는 용기를 내지 않으면 집에서도 평소와 달리 부인이 바가지를 심하게 긁는데다 아이들마저도 약을 올리는 말장난을 심하게 침으로써 성질을 낼 수밖에 없게 되는데, 풍선을 터뜨리는 이런 외부현상이 바로 本太陽입니다.

즉,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속셈이 아니라 자신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선언하며 드러냄으로써 내적으로 정직해지고 자기 진실에 서며 어려운 길로 가기로 결단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의 뜻에 반하는 고통을 불러오는 本太陽의 사건이 발생하고 맙니다.

만일 위의 실례에서 직장상사가 주인공 자신을 성질나게 하리라는 것을 직감했을 때 ‘인사권을 쥐고 있는 직장상사일지라도 부당한 언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갑질에 항거해야 한다’는 양심의 소리가 들렸음에도 현실과 가족의 행복을 핑계로 양심(여기서는 도덕적 의무나 죄의식적 양심이 아니라 자발적 양심을 의미), 즉 本心을 외면하면 특정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天極과 地極이 펼쳐질 때 주인공에게 불현듯 드는 느낌이나 생각을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기미(機微)·징조(徵兆)·복선(伏線)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人極이 현실에 펼쳐지기 전에 천지신명이 미리 일깨워주는 사인(sign)인 本心이고, 이를 외면하면 本太陽을 불러오게 됩니다.

 

음 계산적인 저는 양심에 거리낄 때 세상사는 거 다 그렇지 뭐 괜찮아~ 하며 잘 이해해주는 척하며 쿨한 사람으로 꾸며서 본심을 인정하는 것조차 외면해왔는데, 이런 제가 양심의 소리를 그대로 드러낸다면 외부에 잘 보이고 싶은 저는 멋진 사람이란 찬사를 포기하고 상당한 용기를 내야만 하니 아찔하군요.

 

용기를 내기 어려운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본심을 드러내라!’고 할 때의 본심이 바로 천부경의 本心입니다. 이 本心을 드러내지 않으면 관계가 꼬이고 복잡해진다는 점을 평소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본심이 드러나거나 들키면 창피하다고 여겨서 숨겨버렸거나 숨기고 싶어하는 자신의 속성인 그림자(shadow)가 바로 本心입니다.

반면에 위의 실례에서 주인공이 자신에게 분노가 있다고 외려 큰소리치면서 자신의 본심을 드러냈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에게 욕심이 있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하면서 자신을 정당화하지만, 本心은 자신의 ‘존재상태’를 있는 그대로 일러주는 역할을 하지 절대 욕심을 채워주지 않으며, 오히려 삶은 자신의 욕망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즉, 자신의 내면 감정이나 느낌,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해야만 ‘자신이 누구인지’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만일 자신의 참모습을 숨기면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마저도 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本心이 진정 무엇인지 고심해봐야 할 것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本心일까요? 이런 욕심은 本心이 아닙니다. 이런 사람의 本心은 오히려 ‘네가 부자라는 것이 어떤 건지나 알아?’ ‘부자가 되려면 가난에 대해서 터득해봐라.’ 이런 양심의 소리일지 모릅니다. ‘가난이 어떤 의미인지, 왜 사람이 가난해지는지, 부지런히 일하는데도 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같은 시간 일하는데 받는 돈이 왜 100배나 차이가 나는지, 부자 되기가 순전히 개인의 능력으로 가능한지 알아봐라.’ 이런 내면의 소리가 本心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내면의 本心에 관해서 ‘우리는 신이다.’ ‘내면에 신이 있다.’ ‘내 안의 나’ ‘마음속의 하느님’ ‘내 안에 부처가 있다’는 다른 표현들이 있으나 ‘담마의 마음’과 뜻이 다르지 않으며, ‘만물에 불성(佛性)이 있다.’도 외부에서 자신의 마음상태를 일러주는 本太陽과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는 신이다, 내면에 신이 있다는 기존의 허황한 의미가 ‘내 내면에 신의 메시지가 전해지는 마음이 있다’로 정정되네요.

 

위의 실례에서 주인공이 자신에게도 직장상사와 같은 폭력성이 내면에 있음을 인정하고 부당함에 저항하는 용기를 내라는 本心의 명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집에서 평소와 다른 부인의 바가지와 아이들의 말장난이라는 本太陽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직장 상사의 부당한 처사로 모습을 드러낸 前三極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本心을 자각하게 해주고, 이런 부인과 아이들의 행동으로 우연히 모습을 드러낸 七八九의 後三極은 前三極보다 훨씬 강하게 주인공으로 하여금 자각하게 해주는 本太陽입니다. 이처럼 각자가 자각하도록 현실에서 번갈아 작동하면서 돕는 本心 本太陽은 도(道)·신명(神明)·천사·우주의 도우미입니다.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 本心(담마의 마음)을 알아보려면 처음에는 本太陽(담마의 현상)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本心을 실천하지 않을 때는 어떤 식으로든 本太陽이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어떤 本이 진짜인지 분별하는 법을 체득함으로써 알 수 있는데, 과거 체험에 의한 선입견을 버리고, (오감에 좌우되지 않는) 생짜 느낌이라는 첫인상(순수이성, 반야)을 중시하면 도움됩니다. 장기적으로 자신을 잘되게 해주는 本心 그리고 단기적으로 생존을 도울 뿐인 ‘에고’를 분별하는 데는 왕도(王道)가 없고, 삶이란 과정에서 분별력을 체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방법에는 외부현상과 자신의 존재상태를 연결해서 반야를 체득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러므로 감정에 좌우되는 선입견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또 내면에 떠오르는 느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원래 선택해야 했던 반야라는 本心(담마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本太陽(담마의 현상)이 우연처럼 현실에 발생하고 맙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묘하게 자신이 本心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을 일깨워줄 만한 사건이 펼쳐지는데 그 사건을 本太陽이라 합니다. 이 사건들이 바로 내 本心을 비춰주고 밝혀주는 太陽처럼 작용합니다.

 

여기서 태양(太陽)과 관련해서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태양과 바람의 내기에 관한 이솝우화입니다. 태양과 바람이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누가 먼저 벗길지 내기합니다. 바람은 강풍을 불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 하지만 나그네는 오히려 자신의 옷깃을 더욱 단단히 여밉니다. 하지만 태양은 따뜻한 햇볕을 비추었고 나그네 스스로 외투를 벗게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담마의 태양인 本太陽도 천명이라는 강력한 태양을 비춰서 나로 하여금 六으로 상징되는 탐진치의 내 마음(心)을, 깨우치지 못한 내 존재상태(一)를, 나를 일깨워주려는 도우미인 담마(本)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本心 本太陽에 내포된 의미입니다.

죽간노자에서 말하는 道의 도우미 중에서 내면의 메시지를 전하는 비천한 무녀(巫女)는 本心, 외부에서 길을 인도하는 무명의 마부(馬夫)는 本太陽에 해당합니다.

여러분도 겉과 속이 다른 자신보다 더한 사람이 나타나서 속을 끓여보았을 것입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듯이 ‘나보다 한술 더 뜨는 놈이 있네.’라는 마음이 치밀어 오르는 때 말입니다. 그때 그 상대가 바로 나의 실제 모습을 비춰주기 위해 本太陽의 역할을 하러 나타난 人9極인 신의 사자입니다.

 

네, 자주 있죠. 아무리 이해해주려고 해도 너무하네~ 라고요. 그런 모습이 바로 나의 실제 모습을 비춰주는 本太陽이라니 후아~ 막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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