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우리은행 탁상용 달력을 하나 얻었다. 아직 내년이 오려면 시간이 있어 한쪽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우리은행 달력이 논란을 빚자 다시 들여다 보았다.
우리은행이 제작, 배포한 2018년도 탁상용 달력에 대한 논란은 1월과 10월의 달력 그림이다. 요점은 중립적이어야 할 시중은행이 특정 정치세력의 주장을 담은 그림을 실었다는 점과 북한 인공기를 삽입한 그림을 넣었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은행 달력 사진을 게제하고 “우리은행 2018년 탁상달력 그림입니다. 저는 민노총 달력인줄 알았습니다. 우리은행, 왜 이러나요?”라고 지적했다.
달력의 1월 사진은 광화문의 촛불 집회 사진이다. ‘나라다운 나라’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시민들이 집회하고, 태극기가 반쯤 잘려져 있다. 우리은행은 이 그림을 달력의 첫장에 올려 놓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10월 달력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들어가 있다.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는 제목이 달려 있다.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모두 웃고, 통일 나무가 우뚝 서 있다.
반응은 엇갈린다. 어린이의 순수함을 표현했다고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은행 달력 치고는 고약하다고 주장한다. ‘어찌 달력에 인공기가 펄럭일수 있느냐’, ‘우리은행이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은행인가’, ‘우리은행과 거래 끊겠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탁상달력은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우리미술대화 수상작품을 싣고 있는데, 교수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그림을 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또다른 변명은 “학생들이 그린 그림이 정치색 논란이 일지 몰랐다”는 것이다. 믿기지 않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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