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 교수 “우파 자처하는 분, 스스로 나서라”
상태바
이병태 교수 “우파 자처하는 분, 스스로 나서라”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2.22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페이스북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교수는 어느 국제학회에 갔더니 누군가가 자신에게 우피를 대표하는 정치 활동가(Political Activist)가 되었다고 하고, 또다른 이는 우파를 위해 더 많이 싸워달라고 부탁했다는 얘기로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시장의 자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Columnist(칼럼리스트)이자 토론가 정도로 의식하고 있다”면서 “활동가(Activitst)가 된다면 교수직을 던지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태 교수는 “나는 나의 가치관이나 믿음 체계에 대해 그것이 옳다는 생각은 분명하게 갖고 있는 고집쟁이이기는 하다”며. “시장의 자유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어떠한 억압과 통제도 배척한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현장의 투사가 되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정치활동가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왜 본인은 못하시고 다른 사람이 대신 싸워주기를 바라시나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스스로 우파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커밍아웃하길 바란다”면서 “그런 용기가 없으면 좌파들이 언제나 승리하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 이병태 교수 페이스북 사진

 

이병태 교수의 페이스북 글

 

[나는 누구인가?]

 

2주전에 서울에서 개최된 나의 전공분야의 국제학회 중에 외국인 친구들이 만나자 마자 내가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사람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들 해서 놀랐다.

그런데 그 중에 내가 지금 우파를 대표하는 "Political Activist"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다른 한국 교수들이 헀다고 하며 전하는 NYU의 교수가 있었다. 요즈음 자주 자신을 밝히지도 않으면서 사무실로 전화해서 내게 우파를 위해 더 많이 싸워달라고 부탁하는 분들이 계시다.

나는 지금 한국을 위해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가? 나는 굳이 나를 정의한다면 시장의 자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Columnist (칼럼리스트)이자 토론가 정도로 나는 의식하고 있다. 내가 Activitst가 된다면 나는 교수직을 던지고 할 것이다. 정치를 하려면 교육자로서 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토론장에서 내 생각을 거침없이 발언하는 것이 Political Activism이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다.

나는 나의 가치관이나 믿음 체계에 대해 그것이 옳다는 생각은 분명하게 갖고 있는 고집쟁이이기는 하다. 그리고 시장의 자유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어떠한 억압과 통제도 배척한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현장의 투사가 되어 본적이 없다. 즉 Activist의 용기를 내어 본 적이 없다. 그것은 내가 무엇을 두려워서라기 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한 판단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시장주의자들이 명분과 논쟁에서 좌파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알량한 경제, 경영의 지식과 통계를 읽는 재주로 그들이 잘못된 정보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논거를 제공하는 일이 내가 상대적으로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나의 역할을 그렇게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인식하는 "나의 할일"이다.

세월이 하수상해지니 내게 Political Activist가 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요구를 하시는 분들에게 내가 되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왜 본인은 못하시고 다른 사람이 대신 싸워주기를 바라시나요?"

자신의 권리와 가치관은 각자가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해야 가능하지 남에게만 등을 떠밀면 당신의 꿈은 이루어질리가 없다. 모든 사람들이 용기있게 행동할 때 사회가 건전해 지는 것이다.

Free-Riding (무임승차)는 언제나 도덕적 해이다. 나는 내게 스스로가 우파라고 자부하면서 접촉하는 사람들에게서 무임승차의 유혹에 빠진 분들을 많이 본다. 나를 이용하시려고 하지 마시고 본인이 coming out하시기 바란다. 그런 용기가 없으면 좌파들이 언제나 승리하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살고 싶다면 이념이나 정권에 상관없이 조금은 더 용기있게 살아야하지 않을까?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