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의 구조…본문의 세간과 출세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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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의 구조…본문의 세간과 출세간①
  • 주우(宙宇)
  • 승인 2017.11.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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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一一地一二人一三 天二三地二三人二三

 

 

이제 앞에서 잠시 따로 떼놓았던 두 구절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두 구절은 천부경의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데는 혼선을 주지만, 본문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아주 유익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위의 두 구절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중구조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天一地一人一(천일 지일 인일)과 天二地二人二(천이 지이 인이)이고, 다른 하나는 天一地二人三(천일 지이 인삼)과 天三地三人三(천삼 지삼 인삼)입니다. 전자는 天地人의 내적 상태를 나타내고, 후자는 天地人이 외적으로 작용하는 양상을 나타냅니다.

먼저 앞부분 天一地一人一 天二地二人二에 관해 살펴보면,

 

반야모드 天一地一人一

협업모드 天二地二人二

 

앞 구절의 공통분모가 一이고 뒤 구절은 二이므로 天地人 전체가 ‘一’에서 ‘二’로 바뀌었음을 알려줍니다. 이는 天地人이 ‘一’이라는 상태에서 ‘二’라는 상태로 상승하였다는 것을 상징적인 숫자로 알려줍니다.

여기서 수행을 완성하기 전의 모습을 상징하는 ‘一’은 신(神)이 수행을 시작하지 않거나 시작한 사람으로 하여금 자각(自覺)하도록 돕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반야(般若) 모드’(붓다께서 언급하는 빤야띠paññatti도 수행인으로 하여금 반야를 체득하도록 도우려고 세간의 개념으로 설정했던 방편임)이고, 수행을 완성함으로써 상승한 모습을 상징하는 ‘二’는 수행을 완성한 주인공과 함께 신이 타인들로 하여금 자각하도록 공조(共助)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협업(協業) 모드’임을 알려줍니다.

그다음 뒷부분 天一地二人三 天三地三人三에 관해 살펴보면,

 

반야모드 天一地二人三

협업모드 天三地三人三

 

앞 구절은 一~二~三이라는 서수(序數)이므로 天地人이 순서대로 발생함을 알려줍니다. 뒤 구절은 天地人이 三=三=三이라는 같은 숫자이므로 동시에 벌어지는(미리 예비된 창조가 펼쳐지는) 완벽한 상태임을 ‘’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로 알려줍니다.

앞부분 ‘一’과 ‘二’를 편의상 각각 반야(B)와 협업(W)으로 치환하고, ‘一’이란 존재상태와 이를 반영한 天一極(천일극)의 차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天1極 地2極 人3極이라며 숫자로 치환해서 재구성해본다면,

 

天一一地一二人一三 ⇨ 天B1極 地B2極 人B3極

天二三地二三人二三 ⇨ 天W3極 地W3極 人W3極

 

이런 형태가 되겠습니다.

이후부터는 편의상 앞엣것은 ‘天1極 地2極 人3極’, 뒤엣것은 ‘天3極 地3極 人3極’으로 줄여서 쓰겠습니다.

 

정리해본다면 ‘반야(B) 모드’인 앞 구절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은 一析三極 無盡本 중의 ‘三極’이며, 그리고 ‘협업(W) 모드’인 뒤 구절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은 一積十鉅 無匱化三極 중의 ‘三極’입니다.

 

# 化三은 化三極의 준말 본문의 三은 三極의 준말입니다. 앞에서 一析三極이라고 전제되어 있으므로 化三極을 줄여서 化三, 大三極을 줄여서 大三, 運三極을 줄여서 運三이라고 해서 極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천부경의 본문은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이라는 ‘반야 모드’의 ‘三極’에서 시작해서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이라는 ‘협업 모드’의 승화된 ‘三極’으로 끝납니다.

저는 옆에 따로 떼어 놓은 ‘天一一地一二人一三 天二三地二三人二三’ 이 두 구절은 문단마다 따라붙는 후렴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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