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세대 이상범 “비판 감수…할말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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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1세대 이상범 “비판 감수…할말 할 것”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0.1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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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관심에 “일부만 편향적으로 전달…욕먹을 각오로 출발”

 

1987년 현대자동차 노조 창립을 주도하고 ,2대 노조위원장(1989~1990년)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화제다. 그의 글은 한국경제신문과 동아일보에 보도됐다.

그는 자신의 글이 언론에 보도되자, “실제로 내가 쓴 글에 대한 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일부분만 편향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됨으로써 본래의 순수한 뜻이 왜곡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 문화감성교육팀 기술주임을 맡고 있으며, 올해 60세로 연말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노조위원장 시절에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21일간의 파업을 주도했고 현대중공업 노조와의 연대투쟁도 처음 실행한 활동가다. 울산시의원(1998~2000년), 울산 북구청장(2002~2006년, 민주노동당 소속)을 거친후 퇴직 예정자 교육을 담당하는 문화감성교육팀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에 2015년 2월 다녀온 독일 금속노조와 중국 러시아 체코의 현대차 해외공장 견학 보고서를 자기반성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 글이 반향을 일으키자, “욕먹을 각오를 하고 출발했기 때문에 주변의 평판을 크게 의식하거나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옳다고 생각하는 내 소신에 대해서는 어떤 비판이나 비난까지도 감수하면서 묵묵히 할 말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범씨가 쓴 글(해외공장 보고서) 바로가기

러시아공장 편 http://blog.daum.net/jilgoji/7164281

독일 금속노조 및 자동차회사 편 http://blog.daum.net/jilgoji/7164267

중국(북경기차공장) 편 http://blog.daum.net/jilgoji/7164260

 

▲ 이상범씨 블로그 캡쳐

 

그는 자신의 블로그 글이 언론에 소개되자 다음과 같은 소감을 블로그에 올렸다.

 

언론 관심에 대한 이상범씨 블로그 내용

 

한국경제신문과 동아일보에서 오늘자(10.19) 신문에 필자가 쓴 블로그 글을 기사화 했다. 한경신문은 사설로도 썼다.

이로 인해 필자는 주위 지인과 노동조합 활동가들로부터 원망과 항의 전화를 받고있다.(반대로 격려도 엇비슷 하다)

내가 쓴 글을 다 읽어보지 않고 언론기사부터 접하게 되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내가 쓴 글에 대한 전체 맥락을 보지않고 일부분만 편향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됨으로써 본래의 순수한 뜻이 왜곡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필자가 공유마당 및 개인블로그에 올리는 글에 대해서 보수성향 언론의 10월 19일자 기사를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 '거두절미'다.

그리고 이 시점에 보수언론이 내 블로그 글을 기사로 쓰도록 혹시라도 회사측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개입을 했다면 이야말로 '소탐대실'이다.

 

이렇게 생각하는데는 그럴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

보수성향 언론이 기사를 내보낸 시점이 그렇고, 기사 내용 및 선정적인 제목이 그렇다.

필자가 블로그 및 사내 공유마당에 글을 썼을 때는 어느 언론도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참이나 지나서, 그것도 새 집행부 출범식을 앞두고 몇 개의 언론사가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시점이 과연 우연일까?

그리고 기사 내용이나 제목도 현자노조를 결성하고 위원장을 지낸 사람이 작심하고 노동조합을 비난한 것처럼 썼다.

필자의 글은 안 본 상태에서 이런 기사만을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본래 취지가 심각하게 왜곡된 정보만 전달될 수밖에 없다.

아마도 노조에 대해 비판적인 독자라면 속이 시원한 소신주장을 했다고 할 것이고,

노조관계자나 조합원들이 보면 반 조직적인 행위를 했다고 비난을 할 것이다.(실제 받고있는데 비난이 두려워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밝히는 소신에 대한 비판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각오가 돼 있지만 이런 식으로 거두절미, 왜곡되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필자가 원하든 원치않든 이분법적인 편가르기에 일조하면서 노조만을 비난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필자가 남기고자 했던 순수한 취지가 왜곡되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필자는 노사 어느쪽을 편들거나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상생과 공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고심끝에 퇴직을 앞두고 전체 구성원 모두에게 남기고자 하는 쓴소리요, 충언이었던 것이다.

노동조합이든 회사든 성역없이 올곧은 소리를 하겠다고 썼는데 전체 맥락이 아닌, 부분만 보면 노조를 더 비판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실제로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의 생각이 많이 변해야 하겠다는 것은 필자의 솔직한 생각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래 덧붙이는 기사에서 보듯이 이러한 취지는 오간데 없고, 노동조합에 대한 비판만을 부각시켜서

 

"회사 망해봐야 알겠나…현대차 노조, 정신 차려라"- 한경신문

“나라도 해외공장 지을 것”… 현대車 前노조위원장의 쓴소리- 동아일보

 

라는 식으로 노동조합만을 향해 일방적인 비난을 한 것처럼 기사제목을 달았다.

즉, 서두에 인용한 것처럼 언론은 '거두절미' 편향적인 기사를 씀으로써 필자의 순수한 취지가 왜곡 전달되고 있으며 갑자기 몇 개의 언론에서 동시에 기사를 쓰는데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을 했구나 하는 필자의 합리적 의심이 사실이라면 '소탐대실'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스스로의 판단으로 소신있는 발언을 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내가 쓰는 글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필자가 썼던 글 중에서 인용한 '욕심이 지나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았다'는 우화를 '보이지않는 손'이 저지른 꼴이다. ㅠㅠ

 

어쨌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리고 블로그에 공개글을 올린 이상 보수성향 언론이 자신들 입맛대로 기사를 쓸 수있는 빌미를 제공한 것은 내 책임이다.

필자는 '퇴직전 남기고 싶은 이야기' 글을 시작하면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출발했기 때문에 주변의 평판을 크게 의식하거나 좌우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옳다고 생각하는 내 소신에 대해서는 어떤 비판이나 비난까지도 감수하면서 묵묵히 할 말은 할 것이다.

다만 비난을 하는 분들은 필자가 썼던 해외공장 보고서를 꼭 읽어봐 달라고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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