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 종목 찾아라”…중국 하늘길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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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 종목 찾아라”…중국 하늘길에 거는 기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3.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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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한·중 간 하늘길이 넓어졌다. 5년 만에 양국 간 항공회담이 열리면서 항공 노선과 항공기 운항 횟수가 늘어난 덕분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여행 수요와 관광객 증대에 따라 저비용항공사와 중국 소비주(株)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오후 3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100원(2.87%) 오른 3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진에어 또한 전일보다 850원(3.77%) 상승한 2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웨이항공(0.48%)과 에어부산(0.22%) 역시 강세다.

◆ 일부 독점 노선에 신규 항공사 진입 가능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 한·중 항공회담 결과 양국 간 여객 운수권이 기존 548회에서 608회로 10.9% 늘어났다. 화물 운수권 또한 44회에서 54회로 증가됐다.

업계에서는 운수권 설정·관리 방식이 노선별 관리 체계에서 유형별 총량 관리로 바뀐 데에 주목하고 있다. 노선별 운수권이 각각 설정된 기존 방식에서는 70개 노선 중 80%(56개)가 1노선 1항공사 체제로 운항됐다. 앞으로는 12개 핵심 노선을 제외한 지방 노선의 경우 최대 주 14회까지 두 개 항공사가 운항할 수 있다. 이로써 독점 노선이 폐지되고 신규 항공사 진입이 가능해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기의 한·중 간 운항 횟수는 주당 500회였다. 운수권 확대가 이뤄지면 주당 운항 횟수가 20%(100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각 항공사에 운수권을 배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상반기 내에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저비용항공사 수혜 예상…제주항공 주목해야”

특히 이번 항공회담으로 저비용항공사(LCC)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국토부가 항공권 가격 하락과 형평성 제고를 위해 대형항공사(FSC)보다 신규 사업자인 저비용항공사에 운수권을 우선 배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실제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점유율은 각각 44%, 42%에 달했다. 또 정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항공사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만큼 대형항공사를 후순위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독점 노선을 보유하고 있던 대형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으로 점유율·일드(Yield)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운수권 배분 결과에 따라 저비용항공사마다 수혜 정도는 차이가 있으나 시장 확대와 기재 운용의 효율성 증대 등이 저비용항공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저비용항공사 주가의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저비용항공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 신규 항공사 사업면허 허가와 ‘B737 맥스(MAX)8’ 사고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렸다. 이 가운데 저비용항공사가 경쟁력을 지닌 단거리 노선에 진입할 수 있게 되면서 여객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저비용항공사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6기 기단 확대가 ‘B737-800’으로 확정돼 있어 B737 맥스 운항 정지 영향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또 제주항공이 무안 등 지방 공항 슬롯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연승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운수권을 확보할 경우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제주항공은 사드(THAAD)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 과정에서도 꾸준히 중국 노선을 운항해왔고 올해 B737 맥스 기종의 도입 계획이 없어 신규 기재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또한 “제주항공 외 경쟁사는 B737 맥스 운항 금지와 신규 항공 등록 제한 규제, 지방 공항을 중심으로 한 영업 전략 등으로 신규 취항지 확대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 악재 털어낸 중국 소비주

아울러 항공회담 이후 중국 소비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던 중국발 악재가 대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화장품 기업의 수혜를 점치고 있다. 면세점은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에도 1분기 매출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단체·개인 관광객 증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기업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찾는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 증가의 최대 수혜주는 면세업종으로 호텔신라를 추천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화장품 업종 또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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