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로 부족 노동력 메우는 캐나다…문호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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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로 부족 노동력 메우는 캐나다…문호 개방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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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화, 베이비부머 은퇴로 해외인력 의존도 심화…이민자 고용시장 활기

 

캐나다는 이민자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땅은 넓고 일할 사람은 부족하다.

최근엔 고령화가 진행되는데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고 청년 인력이 감소하는 바람에 캐나다의 노동력 부족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캐나다 국책은행인 BDC(Business Development Bank of Canada)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캐나다 근로인구 증가율은 연평균 0.2%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신규이민자 수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 벤쿠버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2018~2020년간 3개년 계획으로 98만명의 이민자를 수용할 계획이며, 2018년 31만명, 2019년 33만명, 2020년 34만명의 이민자를 받을 예정이다. 캐나다의 3개년 계획은 매년 수용 규모를 책정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장기 계획을 미리 밝혀 정책 방향과 예측성, 준비 역량을 높일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숙련 기술자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캐나다 이민은 경제, 가족초청, 난민등 3개 카테고리로 진행되는데, 이중 경제분야 수용 규모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카테고리 별 세부수용규모는 ▲경제(56만명, 58%), ▲가족초청(27만명, 27%), ▲난민(14만명, 14%), ▲기타(1만명, 1%)이다.

캐나다 정부는 2020년까지 3개년 계획이 달성되면 전체 이민자 수가 13%가 증가해 인구 노령화 및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자료: 코트라 벤쿠버 무역관

 

2017년 캐나다 인구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이민자(해외출생) 수는 7,54만830명으로 총인구의 21.9% 차지했다. 인구 5명중 1명이 이민자인 셈이다.

캐나다 이민자의 비율은 이후, 1991년 16.1%에서 2006년 19.8%, 2011년 20.6%, 2016년21.9%로 꾸준히 증가했고, 2036년에는 24.5%~30.0%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 벤쿠버 무역관의 분석에 따르면, 캐나다 3대 이민신청 카테고리(경제, 가족, 난민) 중에 경제부문 지원자수가 가장 많다. 전체 이민자 10명 중 6명은 경제 카테고리(60.3%, 부양가족 포함)에 지원했다. 또 경제 카테고리 이민자의 절반(48.0%)은 기술이민(skilled workers) 프로그램, 27.3%는 주(준주) 정부추천 프로그램으로 지원goTek.

가족초청 및 난민 카테고리는 각각 26.8%, 11.6% 차지했다. 1980년대는 경제(약 40%), 가족초청(약 30%), 난민(약 20%) 순이었으며, 최근 캐나다 정부는 경제 부문 이민자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캐나다 경제는 이민자들이 활동을 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수년 간 이민자 고용수요가 증가하면서 2017년 이민자 실업률은 6.4%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2006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민자와 현지태생 사이에 고용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2017년 이민자 취업자수는 현지인을 추월했다. 2017년에 이민자의 신규 취업자가 8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한 반면에, 현지인 근로자 신규 취업수는 5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지난 3년 간 통계를 보면 이민자와 현지인 근로자 간 고용률 격차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민자 취업률은 서부지역에서 높다. 이민자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매니토바주이며, 그 다음이 브리티시컬럼비아주다. 이어 앨버타, 서스캐처원 등 중서부지역 순이다. 이민자와 캐나다 현지인 사이 고용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퀘벡 지역으로 조사되었다.

현지 체류기간이 취업률에 비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7년 기준으로, 5년 미만 체류자의 취업률은 69.8%, 10년 이상 거주자의 취업률은 82.0%로 나타나 체류기간에 따라 취업률에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체류기간이 5년 미만인 신규 이민자의 실업률이 9.6%까지 하락해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져 이민자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였다. 5년~10년 체류 이민자 그룹의 실업률은 2016년 7.7%에서 2017년 6.2%로 낮아졌다.

이민자들은 그동안 단순 서비스에 종사했지만, 이제는 금융, 보험, 부동산 등 고임금 직종으로 취업분야를 확대하는 추세다.

캐나다 전체 고용에서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6%다. 아직은 숙박, 식료품 등 저소득 분야에서 고용 비중은 35%로 가장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 보험, 부동산 같은 고임금 직종(34%)과 전문적인 과학·기술 서비스 분야(32%)에서도 고용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이민자 여성의 취업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2017년 기준으로 이민자 남성과 현지 태생 남성의 취업률은 86.5%, 86.0%로, 동일한 수준인데, 이민자 여성의 취업률은 72.0%로 현지 여성(82.0%)과 비교해 크게 저조하다. 실업률도 이민자 여성은 7.2%, 현지인 여성은 4.3%로 큰 격차를 보였다.

 

▲ 자료: 코트라 벤쿠버 무역관

 

주목할만한 대목은 내륙지역으로 가는 신규 이민자 수 15년 사이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는 점이다. 앨버타주 이민자 비율은 2001년 6.9%에서 2016년 17.1%로, 서스캐처원주는 2001년 1.0%에서 2016년 4.0%로 증가한 반면에 태평양 연안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이민자 비율은 2001년 19.9%에서 2016년 14.5%로 감소했다.

이민자의 주요 대도시 쏠림 현상도 여전하다.

캐나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토론토, 밴쿠버 및 몬트리올에 이민자의 절반 이상(61.4%)이 거주하고 있다. 지역별 이민자 비중은 토론토가 46.1%, 밴쿠버 40.8%, 몬트리올 23.4% 이며 토론토와 밴쿠버는 지역 인구의 절반 가량이 이민자로 채워져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이민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캐나다 이민자중 아시아(중동 지역 포함)권에서 온 이민자 수가 61.8%로 가장 높다. 이민전 국적을 보면, 상위 7개국은 중국, 필리핀, 인도, 이란, 파키스탄, 시리아, 한국이다.

2017년엔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 이민자 비율이 13.4%로, 유럽을 추월하고 아시아의 뒤를 이었다. 나이지리아, 알제리, 이집트, 모로코, 카메룬이 아프라카 상위 5개국에 해당환다.

아메리카 및 오세아니아 대륙 출신의 신규 이민자 비중은 각각 12.6%와 0.7%를 차지했다.

또 영어, 프랑스어등 캐나다를 구성한 모국어 출신 이민자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어 또는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민자의 비중은 1921년 71.2%에서 2016년 27.5%로 감소했다.

 

▲ 자료: 코트라 벤쿠버 무역관

 

현지 취업전문가들은 인적자원 부족으로 이민과 해외인력에 대한 의존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정부도, 고령화로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 가까운 장래에 많은 중소기업이 인력부족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 이민자 등 해외인력유치 확대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지 취업현황 보고서(BDC, 2018)에 따르면 지금도 캐나다 중소기업의 절반이 신규인력 채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지 잡페어에 참가한 취업전문가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인력시장에서는 과거 이민자나 해외인력을 기피하던 경향은 더 이상 찾아볼 수 가 없으며, 앞으로 건설, 서비스, 운송, 보건,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해외인력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정부는 농업 및 농식품산업에 외국인 인력의 고용 확대를 원하고 있다.

캐나다는 1차 산업에 대한 GDP 의존도가 높은데, 연방 정부는 농업과 농식품 산업을 차세대 육성산업에 포함시키고, 매년 많은 국가적 지원과 투자가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농업부문 인력 부족이 지난 10년 간 두 배 이상 증가해 일자리 공석률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연방정부에서는 임시 외국인 노동자(TFW: Temporary Foreign Worker) 프로그램을 확대해 농업 및 농식품 산업에 해외인력 고용을 더욱 강화시킬 계획이다. 이 제도는 고용주가 국내에서 근로자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할 경우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허용해주는 제도다.

캐나다는 농업, 바이오 등 1차 산업에 강점을 갖고 있어 현지취업, 인력교류 또는 정부 협력사업 추진 등을 통해 국내 관련분야 전문인력 및 인적자원 육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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