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없는 미북 2차 정상회담 발표…추가 진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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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없는 미북 2차 정상회담 발표…추가 진전 기대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1.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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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회담은 2월말, 장소는 추후 발표…트럼프, 김영철과 90분 회동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의 날짜만 모호하게 잡혔다. 백악관은 현지시간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부위원장과 90분간 회동한 이후 2차 미북 정상회담이 2월말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장소는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뜸을 들였다.

국내 언론들의 예측과 기대와 달리, 김영철의 방미에서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가 빠졌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미 국무부 홈페이지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북한의 비핵화조치가 미흡하기 때문에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할 때까지 압박을 넣기 위한 것으로 볼수 있다.

블룸버그 뉴스는 이 뉴스를 전하면서 “디테일의 부족이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폐기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진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김영철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 대해 국무부의 논평은 “생산적"(productive)이었다고만 밝혔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와 김영철의 회동에 비건 대표가 참여했으며, 비건 대표가 19~22일 스웨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번 주말쯤 스웨덴에서 만나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실무 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담에서 어느 정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2차 정상회담의 날짜, 장소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미국 국내 정치갈등의 소산인 셧다운이다.

트럼프는 김영철과 만난 후에도 북한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이 “내일(19일) 셧다운과 관련해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앞서 김영철을 만났을 때 직접 언론에 공개하고, 트위터에도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체 북한에 대해 언급이 없어 대조적이다.

트럼프는 스위스 다보스 회담 일정도 포기하고 셧다운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민주당 수뇌인 낸시 펠로스 하원의장의 해외순방 일정에 대한 연기 방침을 결정했다. 트럼프는 펠로시에 보낸 서한에서 “당신이 워싱턴DC에 남아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나와 협상을 한다면 좋을 것”이라며, “대외일정을 연기하는게 지극히 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의장의 해외 순방시 행정부에 군용기 사용을 요청하게 된다.

야당 지도자의 해외일정을 막은 시점에 자신의 해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발표하는 것이 정치적 손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국내 정치적 타결을 통해 셧다운 문제를 해소한 연후에 미북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는 게 수순이라는 것이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지난해 남북미 정상이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관련국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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