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의 납치 두려워 런던 못간 NBA스타 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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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의 납치 두려워 런던 못간 NBA스타 칸터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1.16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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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정부 비난, 반정부 귈렌 지지…여권 무효화, 체포영장 발부

 

뉴욕 닉스 소속 농구 스타 에네스 칸터(Enes Kanter, 26)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NBA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고, 집에서 TV를 시청하게 되었다.

그가 런던에 가지 않은 이유는 혹여 미국을 떠날 경우 터키 정부의 테러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언론에 쓴 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은 모두 타깃이 되고 있다”며 “에르도안은 나를 터키로 데려가 침묵시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해외 여행을 할수 없다. 영국에 가지 않을 것이다. 그곳에 가게 되면 나는 쉽게 터키 요원들에 의해 납치되거나 살해될수 있다.”고 말했다.

 

▲ 펫훌라흐 귈렌 /위키피디아

칸터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난 터키 국적자였다. 그는 2016년 에르도안 정부에 반대하는 군부 쿠데타가 실패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에르도안 정부를 비판하며 미국에 망명중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Fethullah Gulen)을 추종한다고 밝혔다. 그후 그는 터키에 있는 은행 계좌를 폐쇄했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와 가족들은 칸터와의 절연을 선언했고, 성(姓)을 비꾸라고 요구했다. 이에 칸터는 “나는 가족보다 귈렌을 더 사랑한다”면서 자신의 이름을 에네스 귈렌으로 개명해 버렸다.

터키 정부는 2017년 캔터의 여권을 무효화시켰으며, 그를 테러 조직의 회원이라고 비난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2017년 런던에 가기 위해 루마니아에 들렀다가 여권이 취소되는 바람에 터키로 인도될 뻔 했지만,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런던에 무사히 갈수 있었다.

그는 2011년부터 NBA에서 활동중이며, 현재 미국 영주권(그린카드)을 보유하고 있다.

캔터는 스스로 무국적자라고 설명한다. 캔터는 터키 정부의 체포영장을 무시하고 있지만, 미국 이외의 지역을 방문할 경우 무국적자로 문제가 되어 터키로 귀국조치 당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2017년 12월 터키 검찰은 궐석재판에서 캔터에 대해 4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2016년 쿠데타 실패 이후 7만7,000명이 감옥에 가거나 재판을 받고 있으며, 군대와 법원, 학교에 근무하는 공직자 15만명이 귈렌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 뉴욕 닉스 소속 농구 스타 에네스 칸터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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