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오늘] 멕시코 혁명의 여전사들…솔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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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오늘] 멕시코 혁명의 여전사들…솔다데라
  • 김인영 에디터
  • 승인 2018.11.19 14: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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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 참가 혁혁한 전공 세우기도…보급품 조달, 간호, 교육 등 수행

 

1910년 37세의 젊은 정치인 프란시스코 마데로(Francisco I. Madero)는 미국으로 건너가 11월 20일을 기해 궐기할 것을 촉구했다. 지주 출신인 그는 혁명 공약으로 농민들에게 토지를 분배할 것을 약속했다.

마데로가 선포한 1910년 11월 20일이 멕시코 혁명이 시작된 날이다. 혁명의 동기는 장기 집권으로 부패와 부정으로 얼룩지고, 외국인 자본가에게 나라 경제를 팔아먹은 포르피리오 디아스(Porfirio Díaz)가 재집권한데 대한 반대 투쟁이었다.

자유주의자인 마데로는 농민 출신인 전설적 영웅 판초 비야(Pancho Villa)와 에밀리아노 사바타(Emiliano Zapata)와 연대해 혁명운동을 벌였다. 혁명은 성공해 이듬해인 1911년 11월 6일 마데로는 대통령에 취임한다.

하지만 지주출신인 마데로는 농지개혁을 지연시켰고, 이에 농민운동 세력이 반발하면서 반혁명을 수반했고, 계급투쟁을 동반한 내전이 10년간 전개되었다.

 

▲ 멕시코 혁명군과 여성들 /위키피디아

 

멕시코 혁명에 가장 주목을 끄는 사람들이 여성 전사들이다.

솔다데라(soldaderas)라 불리는 이 집단은 아델리타(Adelitas)라고도 불렸다. 여전사 또는 여자 투사, 여성 혁명가라고 번역해도 무방할 것 같다.

1910년에서 1920년까지 10년간 내전에서 멕시코 여성들은 활발하게 혁명운동에 참여했다. 일부는 전장에서 싸웠고, 무기를 수입했으며, 보급품을 조달하고 교사와 간호사로 활동했다. 그 숫자는 정확하게 얼마나 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멕시코 내전의 조직들은 남성과 여성의 수를 구분하지 않았다.

▲ 남성 복장을 한 아멜리오 이빌라 /위키피디아

페트로 에레라(Petro Herrera)라는 여전사는 남자 옷을 입고 판초 비야의 군대에 합류했다. 페트로는 훌륭한 전사로 인정될 때가지 신분을 비밀로 지켰다. 어느 정도 혁명군내 지위와 명성을 확립하자, 그는 마리카락을 자라게 하고 머리를 끈으로 묶어 어성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그와 함께 싸운 대원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페트로는 토레온(Torreón) 마을을 공격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산적 출신의 폰초 비아는 여성에 대한 개념이 없어 그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는 판초의 부대를 떠나 독자적인 혁명군을 설립해 남성 지휘관의 부대와 연대투쟁을 벌이며 여성혁명의 전설을 만들었다.

마리아 킨테라스 데 메라스(María Quinteras de Meras)란 여전사는 판초 비야의 혁명군에 합류해 1910~1913년 사이에 10번의 전투에 참가했다. 판초가 그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제 혁명군 내에서 지위는 그의 남편보다 높았다. 그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으며, 남성 병사에 못지 않게 전투력을 보였다고 한다.

안젤라 지메네즈(Ángel Jiménez)는 폭발물 전문가로 전투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그는 남성들과 감성적 관계를 갖길 거부했으며, 동지라도 자신을 유혹하면 총으로 쏘아버리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아버지를 따라 남성으로 위장해 혁명 대열에 참가했다. 여러 번의 전투에서 승리한 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여성으로 알려진 후에도 지휘관의 역할을 맡았으며, 혁명 동지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아멜레오 로블레스 아빌라(Amelio Robles Ávila)는 남부지역 혁명군의 대령으로 남자 옷을 입고 활동했다.

 

▲ 멕시코 혁명에 참가한 여성들 /위키피디아

 

▲ 멕시코 혁명에 참가한 여성들 /위키피디아

이름 없는 여성 전사들도 많다. 상당수는 비전투 종군자로 혁명에 참가했다. 전투부대를 위해 요리를 하고, 부상자를 간호하고, 옷을 빨며, 식품과 물품을 보급하는 역할을 여성들이 맡았다. 이들 솔다데라가 없었다면 혁명군은 지속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다.

솔다데라가 된 동가는 다양하다. 우선 남편이나 아버지가 혁명에 참가했을 때 합류한 경우다. 이들은 전투원이 되지 않을 경우, 비전투원으로 종사했다. 또 반혁명군이 지배하는 지역에서 강간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혁명 대열에 참가한 사람도 있었다.

솔다데라는 멕시코 혁명 군대의 일부였다. 숫자도 혁명 발발과 함께 크게 증가했다. 대부분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저소득층, 농민, 메스티조(혼혈), 인도계 여성이었다.

이 시대에는 양성평등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였다. 많은 여성들이 혁명 대열에 동참했지만, 전설적인 인물 이외에 그들에 대한 기록은 크게 남아있지 않다.

 

▲ 멕시코혁명 역사기념관의 솔다데라 상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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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21-07-04 15:25:29
인천에 있는 대학을 다니다가, 3사관학교 편입했다가 중간에 때려치고 나왔다.
처음 가보면 학력세탁 하려고 온 놈들이 도처에 널렸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ㅋ
무슨 대덕대? 대경대? 장안대? 서강전문학교? 아세아?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별 희안한 대학들이 있다.
상급생도중에 한양대출신 이라고 해서, 우~와^^ 하고 페친으로 알아봤더니 에리카 예체능....ㅋㅋ

그래도
학군단 (ROTC) 떨어졌으면 대책없이 노느니, 학사장교나 3사관 이라도 권하고 싶다.
3사는 의무복무가 6년이라 취업은 거의 불가능하고, 직업군인의 길밖에는 없다고 봐야한다.
(육사는 5년차에 전역할수 있고, ROTC 처럼 대기업 장교전형이 가능하다.)


학사장교는
방통대, 학점은행제, 전문학교(학사과정)을 나와도 얼마든지 합격할수 있다.

3사관학교 진급률이 타 출신 (알티,육사)에 비해 떨어지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좇문대(전문대) 나와서 부모님께